9일 4·29재보궐 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관악을 지역에 출마한 진보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정의당·노동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는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를 위한 4자회의를 진행 중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진보후보 단일화에서 배제됐다.
단일화 논의는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로 모아지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쳤지만 이동영 정의당 후보와 나경채 노동당 후보(당 대표)는 아직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4자 회의에서 정 후보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두 후보는 최종적으로 후보등록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결정이 진보후보 단일화의 최대 고비될 듯정의당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각 당의 대표들과 총장급 지도부가 4자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라며 "가급적 후보등록 기간 안에 결론을 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모임의 핵심 관계자 역시 "굳건한 4자 연대를 통해 진보대통합을 논의 중"이라며 "내일 후보 등록이 마감될 때 즈음 후보 단일화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의 최대 고비는 노동당의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진보세력의 연대를 강조했지만 당 대표가 출마한 이상 후보 단일화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의 갑작스러운 출마 발표에 유감 의사를 표현한 것도 같은 이유다.
강상구 노동당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 후보의 출마로 진보 결집과 공동대응에 어려움이 생겼지만 정 후보와 김세균 위원장이 노동당을 찾아와 사과하고 다시 연대 제안을 했다"라며 "평소 노동당이 주장하는 내용을 거의 다 반영한 제안으로 일단 환영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4자 회의에서 노동당이 수긍할 수 있는 연대 방안이 도출되는 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최대 요인이 될 것"이라며 "회의 결과를 놓고 서울시당과 중앙당의 회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동당은 현재 이날 저녁 서울시당 회의와 다음날인 10일 대표단 회의를 잡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