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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독일 <빌트> 갈무리.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독일 <빌트> 갈무리. ⓒ 빌트

프랑스 알프스에 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항공 여객기 부기장이 기장에게 화장실에 갈 것을 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30일(한국시각) 사고 여객기가 이륙하고 추락할 때까지 1시간 30분 분량의 블랙박스 조종실 음성녹음기록을 모두 해독한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대화 기록에 따르면, 여객기를 고의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은 이륙 후 20분 정도가 지나자 파트리크 존더하이머 기장에게 "(출발지인) 바르셀로나에서 화장실에 못 갔으니 다녀오라"고 권고했다.

여객기가 순항고도에 도달 후 기장이 도착지인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 착륙할 계획을 설명하자 루비치 부기장은 "그러기를 바랍니다", "두고봅시다" 등의 부정적인 대답을 한 것도 드러났다.

착륙계획 설명이 끝나자 루비츠 부기장은 기장에게 운항을 대신하고 있겠다며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재차 권했다. 기장이 화장실에 가자 루비츠 부기장은 조종실 문을 걸어 잠갔고, 여객기는 고도를 급격히 낮춰 알프스 산맥을 향해 하강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화장실에서 돌아온 기장은 조종실 문이 잠겨있자 불안한 낌새를 느끼고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여객기가 급하강하는 것을 느낀 일부 승객들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기장의 마지막 절규... 부기장의 계획적 범행?

다급해진 기장은 둔기로 조종실 문을 부수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고, 추락 3분여 전 여객기의 지면 충돌을 경고하는 경보음이 울리자 기장은 "망할, 문 열어"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루비츠 부기장은 아무런 말도 없이 숨만 내쉬었고, 곧이어 여객기가 알프스 산맥에 충돌하는 폭발음과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마지막으로 녹음되면서 기록이 끝났다.

이에 따라 추락 사고가 루비츠 부기장의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를 분석한 독일과 프랑스 수사 당국은 조종실 음성녹음기록이 언론에 유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수사 결과 루비츠 부기장이 최근 악몽에 자주 시달렸고, 안과에서 시력 저하 진단을 받자 이를 회사에 숨기면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먼윙스#여객기 추락#독일#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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