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예정 부지로 논란이 되고 있는 김포공항 습지 보전을 위해 대학생들이 나섰다. 대학생연합환경동아리 에코로드 회원 등 30여 명은 1월 31일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김포공항 습지를 방문,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기로 다짐했다.
김포공항 습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김포공항습지 시민조사단(아래 습지조사단)' 조사결과, 멸종위기종 30여 종 등 천연기념물, 환경부·서울시 보호종이 다수 발견되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 '김포공항습지 시민조사단'은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시와 부천시 시민단체들과 학계 등이 참여해 2009년부터 꾸준히 현장 조사를 실시해왔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2004년부터 김포공항 습지 일대를 매립해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한국공항공사가 2014년 10월 내놓은 환경영향평가서(초안) 내용에는 습지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달리, 대부분의 법정보호종이 누락됐다.
또 이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따르면, 골프장 건설 사업은 '항공기 조류충돌 빈발로 인한 위험 완화와 하절기 집중 호우 시 침수지역으로 저지대의 효과적 관리 등을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로 인해 조류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근거는 뚜렷이 제시하지 못했다. 게다가 공항 인근에 골프장 건설이나 잔디를 재배하는 것은 조류충돌 위험 때문에 항공기 안전을 위협한다고 국토교통부 고시(조류 및 야생동물 조류충돌위험 감소에 관한 기준)로 정하고 있어,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공항공사는 공사를 강행할 태세다. 습지조사단이 제기한 문제는 환경영향평가서(본안)에서 보완할 방침이고, 2월 11일 서울 강서구에서, 다음 날 부천시에서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있어 주민들과 충돌이 예상된다.
김포공항 습지를 방문한 대학생들은 김포공항 담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걸으며, 멸종위기 맹금류를 비롯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습지 생태계를 체험했다. 서울환경연합 이세걸 사무처장은 "미래 세대인 대학생들이 서울에서 보기 드문 습지 생태계보전을 위해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동언은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소속입니다.
서울환경연합 홈페이지(www.ecoseoul.or.kr)에도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