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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직영화 등 구조조정 추진으로 시설 운영 수탁 법인을 비롯한 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대립하고 있는 동구청장이 이번에는 소속 공무원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동구청장은 지난 12월 1일자로 소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앞서 11월 28일 내부 게시판에 인사 대상자 13명의 이름을 공지했다. 그런데 인사를 단행한 당일, 2명을 더 추가해 총15명을 인사 발령했다.

이를 두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동구지부(이하 노조)는 '노조 탄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내부 공지 때 대상자에 없던 2명이 노조 간부이기 때문이다. 신효웅 지부장 권한대행을 건축행정팀장에서 교통과 무보직으로, 진태호 총무부장을 본청에서 외청인 주민센터로 발령했다.

내부 게시판에 인사 대상자를 공지한 11월 28일은 노조가 '구내식당 폐쇄' 반대를 주장하며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한 날이다.

동구는 민간위탁으로 운영해온 구내식당을 오는 12월 31일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폐쇄한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이에 노조는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 직원 335명 중 317명(94.6%)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다. 노조는 이러한 의견을 전달하고자 구청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자 1인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구청장이 지난 7월 취임 이후 노조와의 상견례 또는 면담 요구를 아무 이유 없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청장이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오전, 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이흥수 구청장은 "구청장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노조 간부들의 복무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라며 "부서장과 해당업무를 맡은 관련 부서에 연대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한 지난 3일에는 부구청장에게 노조 사무실을 폐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 대해 장은미 인사팀장은 "2명을 추가로 인사 조치한 것은 해당 부서에서 급하다고 해 반영했을 뿐"이라고 했고, '1인 시위 등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한편, 공무원노조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비단 동구만의 문제가 아닌 공무원노조 존폐의 문제이기에 인천지역본부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시설 구조조정 추진에 반발한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소속 공무원들과의 마찰로 동구는 더욱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시사인천>에 실림



#인천 동구청#이흥수 구청장#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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