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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검찰 출두 "가족, 부하직원에게 부끄러운 짓 한 적 없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 제 가족이나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성심성의껏 최대한 성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조응천 검찰 출두 "가족, 부하직원에게 부끄러운 짓 한 적 없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 제 가족이나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성심성의껏 최대한 성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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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지만,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6일 오전 1시 5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 밖으로 나온 그는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정말 최선을 다해 (검찰에) 말하려고 노력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조직 실세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세계일보> 보도와 관련해 물었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서 '십상시'로 지목당한 인물들의 명예훼손사건을 수사하는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와 문건유출사건을 맡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에서 모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가 박관천 경정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했는지, 그 내용은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등에 집중해 질문을 던졌을 것으로 보인다.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음에도 조 전 비서관은 별달리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7분가량 취재진에게 조사 후 소회를 말하는 내내 얼굴에선 미소가 유지됐다.

그는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 전 비서관은 12월 2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신빙성은 60%이상이며 ▲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과 갈등을 겪었고 ▲ 지난 4월 정윤회씨 전화를 받지 않은 직후 경질됐다고 얘기한 것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또 "제가 알고 있는 사실 중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한해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여유 잃지 않는 조응천... "정윤희든 누구든 대질에 응할 것"

반면 문건 유출자를 박관천 경정이 아닌 제3자라고 인터뷰한 대목을 두고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인터뷰에서 5~6월 민정수석실 내부보고서가 제3의 인물을 문건 유출자로 지목했고, 자신이 빨리 조사해야한다고 건의했지만 청와대가 묵살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6일에는 문건 유출과 관련해 짐작 가는 것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글쎄요, 제가 말씀드릴 성질은 아닌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또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은 감찰보고서가 아니라 동향보고라고 정리했다.

그럼에도 조 전 비서관의 기본 태도는 '수사에 적극 협조'였다. 그는 특히 자신과 청와대가 문건 유출자를 두고 엇갈리는 상황인 만큼 대질이 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 문건 진위 여부와 관련해서 정윤회씨든 누구든 대질해야 한다면 그때에도 응할 것인가.
"물론 그럼요. 제가 검사를 했던 사람인데. 검찰이 (사람을) 함부로 부르겠냐."

다만 자신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춰지는 일은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조 전 비서관은 "제가 자꾸 뭔가 (폭로사항을) 던지는 사람, 비슷하게 말하는데 너무 단정을 하고 몰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일 민경욱 대변인 브리핑으로 "조응천 전 비서관은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펼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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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조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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