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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아래 OPEC)가 격론 끝에 감산 대신 각 회원국의 시장공급 할당량(쿼터)을 준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시장공급 할당량(쿼터) 준수 결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시장공급 할당량(쿼터) 준수 결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28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 회담을 열어 이같은 결의를 발표했다.

일부 회원국이 지나친 과잉 공급과 국제 유가 약세를 이유로 강력하게 감산을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졌으나 결국 내년 6월 열리는 정례회의까지는 현재의 할당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OPEC의 하루 생산량은 사우디 950만, 이라크 330만, UAE 280만, 쿠웨이트 270만, 베네수엘라 250만, 나이지리아 190만 배럴 등 총 할당량 3000만 배럴보다 약 40만 배럴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OPEC이 낮은 국제 유가를 감수하면서 감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석유의 라이벌로 떠오른 미국산 셰일오일과의 가격 경쟁력 격차를 벌려 시장 지배력을 차지하려는 사우디아라바아의 전략 때문이다.

OPEC, 유가 떨어져도 공급 줄이지 않는 이유?

 올해 국제 유가(브렌트유) 하락세를 보여주는 CNN 뉴스 갈무리.
올해 국제 유가(브렌트유) 하락세를 보여주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사실상 OPEC의 '맏형'으로 물량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최대 산유국으로서 국가 재정에 여유가 넘쳐 당분간 국제 유가 하락이 계속되더라도 큰 타격이 없다.

쿠웨이트의 알리 살레 알-오마이르 석유 장관은 이날 회담 후 "배럴당 100달러든, 80달러든, 60달러든 어떠한 시장 가격이라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다"며 OPEC의 결의를 강조했다.

OPEC의 결의가 발표되자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 11월 말 선물 유가는 전날보다 5.17달러 떨어진 배럴당 72.5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 24일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국가 재정이 빈약하고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OPEC 회원국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이란 등은 국제 유가가 배럴 당 최소 100달러를 넘어야 재정수지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공식 연설에서 "OPEC의 감산 결의를 아직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다시 오를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석유#셰일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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