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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진해를 다시 분리해야 한다는 건의안이 또 나왔다. 10일 창원시의회(의장 유원석)는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옛 진해시 분리 건의안'과 '옛 창원시 분리 건의안'을 의결했다.

박춘덕 의원(새누리당)은 '진해 분리 건의안', 주철우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창원 분리 건의안'을 각각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대표발의했고, 이날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처리되었다.

박 의원은 "통합 이후 4년 넘게 다투면서 이제는 통합 가치의 실현이 불가능해졌다"고, 주 의원은 "통합 이후 옛 창원시는 신규 대형사업에서 소외되는 등 일방적인 희생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분리건의안에 보면 "통합한 지 4년 2개월이나 지난 지금 아직까지도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지역 간 균형발전뿐만 아니라 화합조차도 이루지 못하고 서로 반목과 불신, 대립과 갈등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창원시의회는 10일 오후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옛 진해시 분리 건의안'과 '옛 창원시 분리 건의안'을 채택했다.
창원시의회는 10일 오후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옛 진해시 분리 건의안'과 '옛 창원시 분리 건의안'을 채택했다. ⓒ 창원시의회

또 분리건의안에는 "화합과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결정된 현안문제마저도 새로운 단체장이 선출되면서 또다시 변경되는 등 더 이상 통합의 가치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통합 창원시에서 옛 창원시를 분리(원상회복)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이번에 채택된 분리건의안을 경남도, 경남도의회, 청와대, 국회, 안전행정부 등에 보낼 예정이다.

통합 창원시 분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11월 통합 창원시를 3개시로 분리하는 분리촉구 건의안이 의결되었고, 2013년 4월에는 통합 창원시에서 옛 마산시를 분리하자는 건의안이 채택되었다.

창원시의원(43명)을 지역 출신으로 보면, 창원권 15명, 마산권 15명, 진해권 8명, 비례대표 5명이고,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27명, 새정치민주연합 8명, 통합진보당 5명, 무소속 3명이다.

창원 '마산합포' 출신인 이주영 국회의원(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2013년 국회의원 78명의 서명을 받아 '마산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옛 창원·마산·진해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7월 행정구역 통합했다. 당시 통합은 주민투표 없이 3개 시의회를 장악하고 있었던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주도해 이루어졌다.

통합 뒤 시청사 위치와 새 야구장 위치 문제 등으로 3개 지역은 계속 갈등을 빚어왔고, 옛 진해·마산지역은 통합 이후 소외되고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행정구역 분리·통합은 국회에서 법으로 제정되어야 이루어진다.

한편 이날 창원시의회는 안상수 시장한테 계란을 투척했던 김성일 의원(구속)과 관련해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방종근 의원, 김이근, 김삼모, 주철우, 조영명, 이민희, 이헌일, 박춘덕, 이해련 의원이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행정구역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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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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