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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 남소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현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가 행사 참석 목적으로 소방헬기를 이용했던 날과 경기도 내 산불 발생일이 네 차례나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시·도 단체장 헬기 탑승내역과 소방헬기 출동 현황'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총 43일 헬기를 이용했다. 이중 산불로 헬기가 출동한 날에도 김 전 지사가 행사 참석에 헬기를 이용한 날은 나흘이었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3월 17일, 김 전 지사는 미산 골프장 관련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헬기에 올랐다. 또 그 해 4월 10일에는 자전거도로 현장 방문 및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 방문, 그해 5월 7일에는 국무총리 현장방문 수행을 위해 헬기를 탔다. 이틀 뒤인 5월 9일에도 제55회 경기도민체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4일은 모두 도내에 산불이 발생해 헬기가 출동한 날이다.

현재 경기도청은 총 3대의 소방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 내 산불 발생일과 김 전 지사의 소방헬기 이용일이 겹친 나흘 가운데 이틀은, 경기도청 소방헬기 3대 중 2대가 산불 진화와 훈련을 이유로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김 전 지사가 헬기를 이용하면서 대기 헬기가 하나도 없게 된 것이다. 3대 헬기로 산악구조, 산불 진압, 응급 대처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헬기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43번의 헬기 이용 중 재난 점검 목적으로 이용한 것은 네 차례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지역 행사 참석을 이유로 헬기를 이용했다.

헬기 이용 기록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지난 2009년 9월 행사 개막식, 같은 해 10월 시설 개장식에 참석하면서 헬기를 이용했는데, 해당 헬기 출동기록에는 각각 '훈련'과 '항공순찰'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단체장이 소방헬기를 이용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느냐"며 "헬기 남용에 대해서는 시·도단체장 스스로가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소방공무원 및 소방장비들이 단체장 소속으로 되어 있으니 이런 폐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국가가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의사진행 발언하는 정청래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의사진행 발언하는 정청래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소방 헬기#정청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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