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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호 태풍 '람마순'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제9호 태풍 '람마순'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 BBC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이 필리핀을 강타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2만7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17일(한국시각) 람마순이 휩쓸고 지나간 수도 마닐라 일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는 인근 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어민 3명이 실종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는 더욱 늘어나 최소 25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사회기반시설이 훼손되면서 물적 피해도 엄청나다.

람마순은 올해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강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워낙 강풍이어서 건축물의 피해가 잇따르고, 마닐라 일대 86%가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185㎞에 달하는 돌풍에 불면서 이날 최소 250편의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람마순이 관통하는 지역의 관공서, 기업, 학교 등은 이틀째 일제히 문을 닫았다.

또한 루손섬 항구에 정박해 있던 여객선과 화물선이 강풍에 뒤집혀 1척씩 침몰했으며 태풍 피해가 컸던 마닐라, 비콜반도 등에서는 2만7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 회장은 "태풍의 강수량이 적어 대규모 홍수가 일어나지 않았고, 작년에도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탓에 시민들이 정부의 대피 명령을 잘 따라줘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매년 평균 20여 개의 태풍 피해를 입는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불어닥치면서 8천 명 가까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4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어 아직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필리핀을 관통한 뒤 이날 오후 남중국해로 빠져나간 람마순은 17일 오전 베트남 인근의 파라셀 군도를 거쳐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풍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람마순#태풍#필리핀#하이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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