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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한 시민이 우의를 입고 손피켓을 들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한 시민이 우의를 입고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정홍원 유임이라니, 그렇다면 박근혜가 직접 책임져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했던 정홍원 국무총리를 60일만에 유임시키기로 하자 야권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26일 부산·경남지역 야당과 진보단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과 논평을 냈다.

부산시민대책회의 "정홍원 유임이라니"

'세월호 참사 부산시민대책회의'는 성명을 통해 "정홍원이 쫓겨난 것은 박근혜정부가 뭘 잘해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지기 위함이었다"며 "그런데 정홍원 유임이라니"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박근혜정부의 능력이나 국정스타일로 논한 문제가 아니며 문창극 등의 인사참사와 비교할 성질의 정치적 사안 또한 아니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일이며 향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또한 사실상 뭉개고 가겠다는 선포"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민대책회의는 "아직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대단한 책임도 아니고 최소한의 성의라고 할 수 있는 총리 경질마저도 없던 일로 하겠다니"라며 "그렇다면 이렇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 박근혜가 직접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어이없고 무책임한 선택"

통합진보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세월호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려는 총리를 60일 만에 다시 잡아 세우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꼴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무능정권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사람을 못 찾아 사의를 밝힌 총리유임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정홍원 총리 유임결정은 세월호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부정한 채 책임져야할 인물을 다시 붙잡으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뒤통수를 치는 어이없고 무책임한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홍원 '식물총리' 유임은 더 이상 인사를 못하겠다는 '포기선언'이며 '의무방기'로, 국민들 앞에 먼저 머리 숙여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 앞에 부끄럽지도 않은가. 인사검증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의 실체를 이런 식으로 고백하고도 떳떳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박근혜 대통령은 유임결정이라는 '임시방편'으로 피해가려고 할 것이 아니라 청와대 인사실패의 책임을 엄중히 묻고,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남진보연합 "국민무시와 독단적 국정운영"

경남진보연합은 "정홍원 총리 유임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회피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함에 대한 자인이며 국민무시와 독단적 국정운영에 대한 선언이다"며 "황당무계하고 어이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홍원 총리의 유임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회피이다"며 "지금까지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안전대책마련도 그 어떤 것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킨다는 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것의 선언"이라고 밝혔다.

경남진보연합은 "정홍원 총리의 유임은 박근혜 정권이 새로운 총리를 세울 수 없을 만큼 무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정홍원 총리 유임은 국민무시이고 독선적 국정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선언이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사퇴서를 낸 총리를 두 달이 지나 유임시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국민의 의사에 관계없이 국정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가는 성공할 수 없다. 민심에 역행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어질 것은 민심의 저항밖에 없다. 박근헤 대통령은 민심의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정홍원 국무총리#부산시민대책회의#경남진보연합#통합진보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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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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