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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식 사진 보여주는 문창극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퇴근 중 기자에게 독도함을 방문해 발을 씻겨 주는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2011년 4월 자신이 독도 방문을 위해 승선한 해경 소속의 5001독도함에서 함장의 발을 씻겨 주는 장면이다.
▲ 세족식 사진 보여주는 문창극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퇴근 중 기자에게 독도함을 방문해 발을 씻겨 주는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2011년 4월 자신이 독도 방문을 위해 승선한 해경 소속의 5001독도함에서 함장의 발을 씻겨 주는 장면이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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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퇴요구에 '버티기'로 맞서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외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오는 21일 귀국해 총리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를 정하기 전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의 귀국을 하루 앞둔 20일,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재가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제 소관이 아니다"라면서도 "박 대통령께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청와대의 거취 결정 없이는 스스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로비에 등장한 문 후보자는 이날 정홍원 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를 낮췄으면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옳다"며 동의했다. 그는 "총리님께서 말씀하시는 데 동의한다 안 한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며 "'무조건 숙명합니다, 옳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부터 자신을 둘러싼 '친일사관' 논란을 두고 적극 반박에 나선 문 후보자는 '이러한 해명이 여론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 하루 종일 공부하기 때문에 여론이 변화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질문 3개 받고 20분간 일방 해명... 주제는 '독도 사랑'

문 후보자는 이어지는 질문을 끊더니 "이제 제 차례"라면서 서류가방에 든 자료들을 꺼내 들었다. 전날 '안중근 열사를 존경하는 내가 왜 친일이냐'고 20여 분 동안 강변한 그는 이날도 친일사관 논란에 반박하는 '셀프 모의 청문회'를 이어갔다.

주제는 '독도 사랑'이었다. 문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독도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면서 스스로 예상 질문을 뽑았다. 그는 과거에 쓴 독도 관련 칼럼 2편을 읽어 내려가며 자신의 역사인식이 '친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계속 나오는 마른기침도 참아가며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었다.

문 후보자는 독도를 지키는 해경 경비함 5001호에 승선해 함장의 발을 씻겨준 경험을 소개하면서 "눈물이 났다, 가슴이 너무 뜨거웠다"는 소회를 강조했다. 당시 발을 씻겨주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직접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언론은 사실이 중요하다, 사실을 확인하라"고도 요구했다.

총리 후보자로서 현안과 관련해 보고받은 것을 자랑하는 듯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 입장이 나오게 전에 말씀드려 혼선이 생길까 두렵다"면서도 ▲ 박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자원외교'를 펼칠 예정이라는 점 ▲ 정부가 일본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전했다.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귀국일인 21일과 자신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22일에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 예고했다. 그리고는 기자들에게 "다시 만나자"고 인사한 뒤 차량으로 이동했다.

총리 후보자의 집무실이 마련된 창성동 별관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보수 단체 회원들이 문 후보자를 향해 "존경합니다, 힘내세요"라고 하자, 그는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한 뒤 집무실을 떠났다.


#문창극#박근혜#국무총리#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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