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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이 가방에 답변 준비 자료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출근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도중 자신의 가방을 들어 보이고 있다.
문창극 "이 가방에 답변 준비 자료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출근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도중 자신의 가방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이희훈

여권 전체에서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끝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새누리당에 이어 청와대마저 '문창극 카드'를 접는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그는 청문회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19일 오전 9시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로 출근한 문 후보자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그는 "밤사이에 입장이 변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변화 없다"며 "어제 한 말처럼 오늘 하루 제 일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단호히 답했다. 문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겠다"며 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었다.

문 후보자는 "지금(19일) 국회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이 있다"며 "우리 정(홍원) 총리님이 답변하시는 걸 들으면서 저도 공부 좀 해야 한다,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에 든 서류가방을 들어 보이며 "제가 이렇게 집에 있는 자료를 가지고 왔다, 여러분이 궁금한 게 있으면 오가면서 한두 가지라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거취 변화' 기다리는 취재진에 "시간 낭비 말라"

이른 아침부터 별관 로비에서 대기한 취재진에게 퇴근 시간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저는 오늘 '9 to 6(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정확히 한다"며 "여러분도 가셨다가 오후 6시에 와라, 이렇게 시간 낭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루 종일 공부한 자료 중 여러분께 도움 될 만한 게 있으면 꼭 공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문 후보자는 취재진이 여권 사퇴 압박을 묻자 "전혀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다"고 잘라 말하며 집무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를 귀국 후에 검토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청와대의 이례적인 '재가 연기' 통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게 스스로 거취 결정을 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진 물러나지 않겠다면서 지루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는 박 대통령 재가 보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마 주말까지 저도 충분히, 열심히 제 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돌아오는 21일 토요일까지는 사퇴하지 않고 청문회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문창극#박근혜#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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