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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된 김보라(46) 당선자. 그는 여당텃밭인 농촌도시 안성에서 최초로 야당도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9일 김 당선자가 근무했던 안성의료생협(아래 생협) 사무실에서 그의 정치입문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은 김 당선자가 도의원 당선증을 받는 날이었다.

시민단체 20년 경력자가 왜 정치를?

"1989년 내가 다니던 연세대학교 의과 팀들과 함께 주말의료봉사 하러 안성에 처음에 왔었다"는 김 당선자. 그 이후로 1993년 10월에 안성으로 이사를 왔다. 왜? 순전히 생협을 창립하려고. 1994년 4월, 생협이 창립되었고, 2014년 4월에 창립20주년을 맞이했다. 생협과 20년을 동고동락했다.

이런 그녀가 왜 정치를 하려고 할까. 자못 궁금하다. 그녀가 말한다. "현장에서 일하다보니 답답해서"라고. 뭐가 그리 답답했을까.

김보라 당선자 경기도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해 여당텃밭인 안성에서 최초로 야당도의원으로 당선된 김보라 당선자는 안성의료생협에서 20년동안 시민단체활동을 한 활동가로서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다. 김당선자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주변에서 입을 모은다.
김보라 당선자경기도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해 여당텃밭인 안성에서 최초로 야당도의원으로 당선된 김보라 당선자는 안성의료생협에서 20년동안 시민단체활동을 한 활동가로서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다. 김당선자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주변에서 입을 모은다. ⓒ 송상호

"20년 동안 생협에서 일하면서 정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김 당선자. "보건복지부, 경기도청, 농림수산부 등의 공무원들이 의료복지에 관해서 물어오면 목이 쉴 정도로 현장이야기를 해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더라"며 그때 심경을 토로 했다.

"평소 내가 하던 일이 나라정치와 다를 바 없었다"는 김 당선자는 "생협 5000명 조합원과 100여 명 직원을 상대로 조율하고 조직하고 이끄는 일이 곧 정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했다. "생협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며, "다양한 조합원들의 이해관계와 뜻이 얽혀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정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시스템엔 정치력 필요해"

한국 현실정치에 대한 김 당선자의 생각은 어떨까. 김 당선자는 "청년시절엔 권력이 바뀌어도 사람들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힘들다는 생각으로 생협을 조직해서 운동해왔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고 했다.

"생협에서 오랜 실무를 하다 보니 제도와 권력이 뒷받침 되어 주지 않으면 다수의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운동은 보장 받기 힘들다는 걸 알았다. 그럴 경우 사회변화에 뜻을 둔 소수에 사람들이 근근이 매진할 뿐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려면 정치력이 필요하다."

김 당선자는 "'정치란 그 사회를 움직이는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경쟁중심, 자본중심'의 사회에서 '상생중심, 인간중심'의 사회를 만드는 게 바른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신이 추구할 정치적 가치를 피력했다.

"그런 가치를 기존처럼 소수 정치세력이 아닌 시민대다수가 참여해 소통해서 이끌어 내는 것이 정치며, 그런 일을 이끌어내고 제도화 하는 것이 정치인이 할 일이라고 본다. 시민들과 제도 사이의 중간 매개체의 역할이 내 정치적 역할이 될 것이다."

김 당선자는 "선거 때만 선거운동 하는 것은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생계에 전념하는 야당 정치인들의 한계라 이해한다"면서도 "평소 시민들과 함께할 통로를 만드는 게 나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벌써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황진택 시의원, 이기영 시의원, 신원주 시의원)들과 함께 안성시내에 공동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으며, 거기서 시민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 계획에 있다. 이 사무실을 통해 평소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안성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이다. 생협에서 갈고 닦은 20년 소모임 활성화 실력을 발휘할 것이다."

김 당선자는 "주변에서 왜 하필 새정치민주연합이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에서 복지분야 전문가를 도의원 후보로 내려고 물색하던 중 내가 추천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쉽게 추천이 안 되었다면 정계에 입문하는 것을 많이 망설였을 것"이라며, "나에겐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고 했다.

"어찌됐든 내가 속한 정당인만큼 나에겐 조직에 기여할 책임이 있다. 그것이 조직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생각하며 지난 생협 20년도 그래왔다. 자신이 속한 조직을 자기의 꿈을 실현하는 이용수단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그 조직에서 자기역할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시민운동 잘하면 정치도 잘한다?

"'여당텃밭 안성최초 야당 도의원'이라는 것과 '시민단체 활동가 안성최초 정계 입성'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주변에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남달라 부담스럽기까지 하다"는 김당선자는 "요즘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내 주변에 안성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이 곧 나의 원동력"이라는 김 당선자는 "지금 가는 길이 내 개인의 길이 아니라 그런 분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걸음이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함께 가겠다"는 김 당선자의 말이 어쩐지 믿음이 가는 것은 생협에서 보여준 지난 20년의 발자취 때문일 게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말이 필요 없다. 살아온 지난 세월이 말해준다.

'시민운동을 잘하면 정치도 잘한다'는 선례를 보여준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김 당선자도 안성에서 앞으로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정치인임에는 틀림없다.


#안성최초 야당도의원#경기도의원#김보라#안성의료생협#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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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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