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신구범 제주지사 후보(왼쪽에서 네 번째)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2일 제주 민속오일시장에서 첫 유세를 가졌다.
 신구범 제주지사 후보(왼쪽에서 네 번째)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2일 제주 민속오일시장에서 첫 유세를 가졌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민속오일시장. 잠시 후 4시부터 열릴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 제주도지사 후보의 첫 유세에 앞서 열기를 북돋우는 연설원들의 주장은 거침이 없었다.

신구범 후보의 제주시장 내락자인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전 국민이 세월호를 침몰 시킨 새누리당을 심판하자고 하는데 제주도가 국민 뜻을 거스르며 면죄부를 줘야 하나"라고 묻고 "제주도가 경상도인가,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새누리당에게 한 표라도 주지 말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위원장인 김재윤 의원은 "서울에서 등 떠밀려 내려온 후보에게 제주도를 맡길 수 없다"라고 했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겨냥한 말이다. 김 의원은 "원희룡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신구범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라며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인용한 것은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제주 인터넷언론 5개 사와 KBS제주방송총국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20일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5.1%가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를 선택했다. 2차 여론조사 때(5월7일)보다는 7.6%p 하락한 수치다. 새정치연합 신구범 후보는 2차 여론조사 때보다는 5.5%p 상승한 25.5%의 지지율을 얻었다. 통합진보당 고승완 후보는 2.1%, 새정치당 주종근 후보는 0.3%에 그쳤다. 17.0%는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했다. 2차 조사 때(15.7%)보다 부동층이 약간 늘어난 것이다.

신 후보 역시 역전을 자신했다. 첫 유세를 마친 신 후보와 민속시장에서 '장터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를 알아본 도민들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는 통에 인터뷰는 끊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했다.

 신구범 새정치연합 제주지사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를 한걸음 더 진전시켜 사실상 1국2체제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구범 새정치연합 제주지사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를 한걸음 더 진전시켜 사실상 1국2체제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신 후보와의 장터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원희룡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큰데 역전을 자신하나.
"나는 역전승을 믿는 사람이다. 1995년 첫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왔을 때도 당시 강력한 여당 후보였던 우근민 후보와 격차는 엄청 났다. 처음엔 밀렸지만 결국 역전 시켰다. 나는 낙관론자다."

- 이른바 '제주도 1국2체제'론은 무엇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가 잘 살기 위해서는 제주도만의 발전 로드맵을 가져야 한다며 2006년 7월 1일 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만들었다. 이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홍콩과 싱가포르와 경쟁하려면 대한민국이지만 제주도 운명은 제주도 스스로 결정하고, 제주도 역사는 제주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제주도가 사실상 강소국으로 가야 한다."

- 1국2체제에서 핵심은 자력 경제인데 가능한 얘기인가.
"부채는 하나도 없고 연간 순수익을 2000억원 내는 기업이 제주도에 있다. 삼다수로 연간 400억 원 이상 수입이 발생한다. 로또복권과 병합된 관광복권으로 연간 800억 원 수익을 낸다. 여기에 관광레저세로 연간 800억 원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게 우리 제주도의 힘이다. 삼다수를 만든 사람이 바로 나고, 관광복권을 만든 이가 바로 나다. 풍력발전을 처음으로 돌린 사람도 나다. 사실상 1국2체제로 가고 있는 제주도특별자치법에서 이제 독자적인 사법권만 남았다. 지도자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 '4조원 제주도 토종 펀드'를 주창하고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제주도의 지하수와 바람으로 만든 2000억 원을 밑돈 삼아 '4조원 제주펀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펀드를 만들어 우리 스스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 제주도에 대학생이 1만8500명이 있다. 반값 등록금에 필요한 예산이 최대 약 360억 원이다. 삼다수 연간 수익이 460억 원이다. 그래도 100억 원 이상을 해마다 모아갈 수 있다. 이게 바로 정치다."

- 원희룡 후보보다 나은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주도는 제 삶이자 저의 모든 것이다. 제주도에서 살고, 제주도를 공부하며 제주도만 생각하고 살아왔다. 바람처럼 왔다가 흩어지는 것이 아니다. 원 후보와 오늘 아침에도 서로 포옹하며 인사했다.

깨끗하고 재밌고 아름다운 선거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원 후보는 도민들에게 거짓말 하지 마라. 새정치연합의 후보자 검증에 대해 비겁하게 비방이고 무분별한 폭로라고 매도하지 마라. 만약 비방이고 폭로라면 당당하게 항변하라. 만약 검증 내용이 사실이라면 진실하게 사과하라. 이것이 주권자인 도민에 대한 예의다."

- 마지막으로 제주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사를 드리려 도민들의 손을 잡으면 하시는 말씀이 '이길 겁니다'이다. 그 말 들으면 신난다. 그리고 어떤 도지사가 되어야 하는지 절감한다. 이제 우리 제주도는 도민 주도의 개발을 할 때가 왔다. 4조 원 토종펀드를 만들고 '선 보존, 후 개발'의 원칙으로 개발 안식년제를 도입해야 한다. 2년 동안 개발 안식년을 시행하면서 50년 난개발의 역사를 성찰하자는 것이다."


#신구범#원희룡#제주지사#제주도#노무현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