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삼일마트 부부는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자마자 가게 문을 닫고 진도로 향해 오늘(24일)까지 아흐레째 문을 열지 않았다. 문을 닫은 이유를 알게 된 동네사람들과 길건너 삼일초등하교생들이 오가며 닫힌 셔터에 희망의 쪽지를 붙여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승묵이를 지켜주세요'
닫힌 가게 셔터는 온통 염원의 쪽지로 가득 차버렸다.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이아무개(삼일초등학교 2학년)군도 작은 쪽지에 애틋한 글을 적었다.
"승묵이 형은 모르지만 형이 꼭 살아돌아올 거예요. 나는 매일 한 장씩 붙이고 있어요."지금 안산에는 단원고생과 관계가 있는 곳에는 삼일마트처럼 염원 쪽지가 붙고 있다. 웃음을 잃은 안산 시민들은 무엇을 해야 될지 죄스럽고 불안하기만 하고 일상은 깨어져 버린 지 오래다. 시민들이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밤마다 열리는 기도회 참가와 염원의 쪽지를 쓰고 붙이는 일이다.
시민들이 이런 상태인데 참사를 당한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