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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지역 대책위 관계자 3명이 도교육청의 대책을 듣기 위한 기자실 방문을 저지하고 있다. 대책위 관게자들은 2시간 동안 도교육청 중앙현관 앞에서 서 있다 되돌아갔다.
26일 오전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지역 대책위 관계자 3명이 도교육청의 대책을 듣기 위한 기자실 방문을 저지하고 있다. 대책위 관게자들은 2시간 동안 도교육청 중앙현관 앞에서 서 있다 되돌아갔다. ⓒ 심규상

충남 아산지역 고등학교 불합격 학생들이 통학거리가 수 시간에 달하는 타지로 진학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도교육청은 고입 입학 정원 예측과 배정을 잘못해 일어난 일임을 시인하면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충남 아산에는 고등학교 2곳이 새로 개교했다. 배방고(정원 420명)와 삼성 자사고(정원 350명)다. 하지만 학교가 늘어났는데도 아산지역 고등학교에 불합격한 지역출신 학생이 81명에 이른다. 이는 예년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충남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졸업예정자가 작년에 비해 139명 늘어났음에도 아산지역 일반인문계 고교(6곳) 신입생 정원을 240명 줄였다. 대신 삼성자사고에 350명(정원비율 11%)의 정원을 배정했다. 반면 특성화고에 배정한 정원은 170명(5%)에 불과했다. 일반인문계에서 줄어든 정원을 삼성자사고에 대거 배정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자사고는 삼성임직원 자녀들에게 정원의 70%를 배정했다. 게다가 외지에서 온 학생들이 전체의 57%(198명)에 달했다. 학교가 신설됐지만 아산지역 학생들에게 별다른 혜택이 없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배방고의 경우에도 인근 천안지역 학생들이 몰리면서 외지학생 비율이 161명(38%)에 이르렀다. 인근 천안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아산의 배방지역 고등학교에 몰린 것이다. 결국 학교 2곳이 신설돼 예년보다 정원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오갈 곳 없는 아산지역 학생들이 크게 증가했다.

현재 불합격한 학생(81명) 중 66명은 통학거리가 버스로 2시간 남짓 떨어진 천안 목천고로 진학하고 나머지 11명은 타 지역으로 가거나 고교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천안아산지역 시민단체들과 불합격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이 불합격자 속출이 예측된 상황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을 추진해 벌어진 일"이라며 "입학정원을 늘려 불합격한 학생들을 수용, 아이들이 내 고장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미 입시가 끝난 상황에서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은 고교입시의 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목천고로 진학한 아산지역 학생 66 명의 통학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학생 기숙사를 증축, 내년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찬환 도교육감 권한대행의 언행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 권한대행은 "(신설한) 배방고에 천안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불합격한 학생들은 본질적으로 공부를 못해서 경쟁에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도 교육청이 삼성 자사고에 대해서는 각종 특혜로 학생 유치를 도우면서 내 고장 아이들은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내쫓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또 26일 안장헌 아산시의회 의원 등 대책위 관계자 3명의 도교육청 출입을 막았다. 이날 오전 대책위 관계자 3명이 해당 사안에 대한 도교육청의 기자브리핑 내용을 듣기 위해 기자실로 향했으나 도교육청 직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2시간 동안 도교육청 중앙현관 앞에서 서 있다 되돌아갔다.


#충남교육청#아산#입학정원#불합격자#목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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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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