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일(목) 열하룻날
이른 아침에 눈은 떴으나 몸살감기 때문에 이른 오전에 기상했다. 늦은 아침을 하고 나서 마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다. 오전에는 좌측으로 돌아보고 오후에는 우측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본다.
이 마을은 대부분의 집이 롯지이거나 상점이다. 그래서 겨울에 땔 장작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겨울 롯지의 난로 난방용을 위해서 준비한 것들이다.
동네 순회 후 트레킹 정리를 다시 다듬어서 정리해보았다. 이를 참고로 정리하고 있다.
그런 다음 늦은 점심을 간단히 하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카고백을 싣은 야크가 도착하였다. 얼마 있으니 빠른 걸음걸이의 회원들이 도착했고 조금 있으니 본대가 도착했다. 오늘은 하산길이 19킬로여서 상당히 힘든 일정이었다고 한다. 고생한 흔적이 역력했다.
모든 동료 19명이 그 힘든 와중에서도 고산증을 극복하고 정상인 칼라파타르에 도착했다고 한다.
축하주와 피로주를 동시에 해결하려고 저녁하기 전에 술 한잔씩 한다. 이후 저녁 겸 술마시는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나도 양주와 소주 몇 잔하고 나니 흥에 겨웠다. 어느 정도 동료들이 나간 후 나도 고마운 마음에서 네팔 양주 한 병을 사서 이 분위기를 돋궜다. 나는 더 마실 수 없어서 방에 들어왔는데, 고산지대에 마셔서 그런지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벌렁거렸다. 몇 시간을 헤맨 후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6명 회원과 여러 명의 세르파들과 함께 이 뒷풀이가 차시 변경해가면서 까지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한다. 세르파들의 노고를 위해서 여흥을 즐겼다고 하니 아름다운 뒷풀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