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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 유혜준

8일, 고양시에서는 '고양힐링누리길 겨울숲 체험' 행사를 열었다. 걷는 길은 고양힐링누리길 7개 코스 가운데 고봉누리길 일부 구간으로 고봉산 둘레의 숲길이다. 전체 길이는 7.2km라는 게 고양시 녹지과 정창식씨의 귀띔.

고봉산은 높이 208m인 고양시 일산 동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예전에는 태미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봉산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여러 전설이 깃들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춘향전의 모태가 되었다는 고구려 안장왕과 한씨 미녀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또한 군사요충지로 고구려와 신라, 백제가 치열한 전투를 벌인 군사와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뿐만 아니라 숙종의 후궁인 장희빈 일가의 가족묘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고봉산은 숲길이 아름다워 고양시에서는 이곳의 숲길에 '고봉누리길'을 조성했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 유혜준

이날 겨울숲 행사에는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위원이 참석, 고봉산과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 유적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특유의 입담으로 아주 재미있게 풀어내, 참석자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겨울숲 행사 출발지는 안곡습지공원. 가벼운 체조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숲으로 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날 참가자는 어림잡아 800여 명.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선 부모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대여섯 살 아이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노인들까지 참여자들은 다양했다.

고봉누리길, 숲길이 아름다운 길... 걸으면 행복해져요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 유혜준

"추운 겨울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많이 와서 깜짝 놀랐어요."

7살과 9살 딸을 데리고 겨울숲 체험에 나선 김아무개씨의 말이다. 추운 겨울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겨울숲을 걸어보고 싶어 왔다고 한다.

초등학생인 딸의 손을 잡고 걸으러 나왔다는 이아무개씨는 "걸으러 오기를 너무 잘했다"며 "눈이 조금씩 와서 더 분위기가 있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추울 줄 알았더니 막상 걷기 시작하니 전혀 춥지 않다"며 "혼자 걷기는 망설여지지만 이렇게 행사를 할 때 사람들과 어울려 걸으면 든든해서 자주 걷기행사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늘이 아니면 언제 눈을 맞으면서 걸어보겠느냐"면서 경쾌하게 걸음을 옮겼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 유혜준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 유혜준

고봉산 숲 사이사이로 이어지는 흙길은 포근하고 걷기 좋았다. 리기다소나무가 잔뜩 들어선 숲길에는 지난 가을에 쌓인 낙엽들로 덮여 있었다. 아침부터 조금씩 내리던 눈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이 내리면서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려 겨울 분위기를 한껏 깊어지게 했다.

참여한 어린이들은 활짝 웃은 표정으로 고양힐링누리길 깃발을 서로 들겠다고 나서면서 즐거운 실랑이를 벌여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고양힐링누리길에서 겨울숲 걷기 행사가 열렸다. ⓒ 유혜준

행사를 주관한 고양시 녹지과 관계자는 "고양힐링누리길 7개 코스 가운데 숲길이 아주 아름다운 길이 고봉누리길"이라며 "고봉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겨울숲 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고봉누리길과 송강누리길 코스를 연결해 고양시 전체를 순환하는 힐링누리길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힐링누리길 걷기행사는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 알려져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며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걸으러 오는 시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고 고양힐링누리길을 자랑했다.


#고양힐링누리길#고봉누리길#겨울숲#최성#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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