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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차례 보도에서 OBS경인TV(아래 OBS)가 처해 있는 상황을 진단해봤다. 전 정부나 현 정부 가릴 것 없이 지나친 '종합편성채널(아래 종편)' 우대 정책을 펴는 데 비해 경인지역 유일한 민영방송인 OBS를 홀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OBS는 OBS를 잠재적 경쟁상대로 인식한 특정 방송의 견제도 수 년째 받아오고 있다. OBS는 왜 정부 정책에서 홀대를 받고 있나. OBS 구성원들의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인천시민 특히 인천지역 정치권의 지역에 대한 주인의식 결핍에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독자들에게 드리며 이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 기자말

앞선 연재기사 보기 : 종편은 특혜 '대박', OBS는 차별 '쪽박'(상), 역할 충실했는데 손해... OBS가 위험하다(중)

OBS가 걸어온 6년, 구성원 겸허한 반성 필요

 OBS경인TV.
 OBS경인TV.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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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는 경인지역의 유일한 민영방송 매체이며, 방송프로그램을 100% 자체 편성하고, 자체 제작 비율 50% 정도를 유지하는 독립 지역방송이다. 특히 OBS는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개국했다. 과거 iTV가 정파된 후 iTV 종사자들과 경인지역 시청자들은 OBS 개국을 열망해왔다.

하지만 OBS는 개국 이후 경인지역 시청자들과 거리를 뒀다. 그래서 '몸은 지역에, 사고는 중앙에 있었다'는 뼈있는 지적이 여러 번 나왔다.

OBS는 개국 당시 인천시민들과 약속한 본사 인천 이전을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 경영상 이유를 들어 OBS의 최대 지주인 영안모자가 소유한 부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방송 허가 당시 약속했던 인천 본사 이전이 몇 년째 이행되지 않고 있다. 2015년 말에야 계양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마저도 인천시의 협조가 있어 가능해졌다.

또한 OBS는 경인지역에서 유일한 지상파 방송임에도 지역 의제 설정 능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시가 난개발을 추진해 재정난에 빠지는 동안 이를 제대로 의제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사례 중 하나다.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구심체 역할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 인해 경인지역 시청자들은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다른 채널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OBS는 근거지인 경인지역에서 시청자 확보에 실패했다. 물론 방송통신위원회의 채널 배정 문제도 존재한다. 방송통신위가 종편에는 '황금' 채널로 번호를 통일시켜준 것에 비하면, OBS는 심한 차별을 받아왔다.

OBS의 역할과 가능성

그럼에도 OB S는 방송프로그램을 100% 자체 편성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지역방송이다. SBS 등 중앙 중심의 어떤 방송과도 네트워크를 하지 않고 있는 독립방송이다. 또한 지역방송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왔다. 2011년 유일한 수입구조인 광고로 281억 원을 벌었지만, 제작비로 175억 원을 투입했다. 다른 지역 민영방송들이 SBS 방송을 내보내고 전파료 수입을 연간 수백억원씩 챙기고도 평균 290억 원을 제작비로 투입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OBS는 2011년 역외재송신 문제를 풀어 수도권 시청자를 가시청자로 두고 있다. OBS 가시청 가구 수는 유료방송 기준으로 2011년 1월 1일 583만 가구에서 지난해 5월 31일 1136만 가구로 약 2배가 증가했다.

그렇지만 OBS는 OBS의 첫 시청자가 경인지역 시청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지역성 강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해 편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인지역 문화 구심체로서 지역 문화 창달에도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올해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은 OBS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여기에 OBS는 TV와 라디오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해야한다는 의견이 OBS 구성원과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라디오 없는 TV는 OBS가 유일한 실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OBS경인TV#OBS#ITV#종편#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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