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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석방을 희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일 배씨는 평양 우의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에 석방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조선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배씨는 "나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조선에 억류된 것이 아니다"며 "조선 정부는 나에게 어떠한 인권침해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나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5개월간에 걸쳐 인도주의적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오늘이 모친의 생일이고 내일은 딸의 생일이지만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미국 정부가 조선과 밀접하게 협력해서 조기에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배씨는 "나는 조선에 엄중한 죄를 저질렀지만 해외동포로서 북한 인민의 단결력을 느끼고 있다"며 "나의 죄를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서방과 조선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기를 희망하며 조선이 그런 기회를 주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배씨는 지난 2012년 11월 관광 목적으로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되어 이듬해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년 넘도록 억류되어 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배씨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파견하려고 했지만 북한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 북한이 수락한다면 킹 특사의 파견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친선 농구경기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배씨가 잘못을 저질러 억류된 것이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북한이 배씨의 기자회견을 전격 공개한 것은 미국 정부와 석방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케네스 배#북한 억류#데니스 로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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