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타결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국정원 개혁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30일 오후 6시 30분 여의도 새누리당·민주당 당사 사이 거리에서 '3적 척결을 위한 국민의 목소리'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고 국정원 기능 강화를 주장했다. 3적은 국정원 해체 세력, 대선불복 세력, '좌파 철밥통' 세력을 뜻한다.
이번 집회는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의 제의로 추진됐다. 자유청년연합·미래경영연구소·씽크탱크미래·자유민주수호국민연합·대한민국엄마부대봉사단 등 보수단체를 비롯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등 보수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참가자들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 돼야"-"국회의원 믿지 말자"
2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촛불과 작은 태극기 깃발을 들고 "종북척결", "나라를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수서발 KTX 분리운영에 반대해 파업을 벌였던 철도노조에 대해 "귀족노조 좌파 철밥통 물러나라"라고 비난하는 손 피켓도 등장했다.
이들은 국정원의 수사기능을 약화시키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은 연단에 올라 "새누리당은 지금 민주당과 논의 중인 판을 깨야 한다"며 "안 그러면 우리가 내전으로 피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종북세력이 판쳐서 대한민국이 무너질까봐 여기 오신 거죠"라며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국회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얼마전 남재준 국정원장으로부터 연하장을 받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재준 원장은 '본인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면 기꺼이 죽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그런 각오로 일하시고 있다. 우리는 그분의 호위무사가 돼야 한다. 박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회를 해산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이 살 길은 이것뿐이다."주옥순 대한민국엄마부대봉사단 대표도 "박 대통령은 나라와 결혼해 외롭게 일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을 믿지 말고 국회를 당장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 1시간 반 동안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던 참가자들은 노래 공연과 퍼포먼스를 마친 뒤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