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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스노든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갈무리.
에드워드 스노든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하면서 전 세계를 뒤흔든 에드워드 스노든이 망명 후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을 떠나 임시 망명 자격을 얻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내고 있는 스노든을 만나 이틀에 걸쳐 14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단독 인터뷰를 25일(한국시각) 소개했다. 

스노든은 "개인적 만족의 관점에서 나는 이미 임무를 완수했다(accomplished)"며 "나는 사회를 바꾸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회가 스스로 바뀔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든은 "폭로를 하기 전 사람들의 반응이 차갑지 않을까 두려웠다"며 "정부가 원하는 것은 완전한 인지(total awareness)이며 이제 남겨진 것은 우리가 이를 용납할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스노든이 NSA의 비밀 누설금지 조약에 서약한 것을 들어 '배신자'라는 미국의 비난에도 그는 "나는 비밀 누설금지가 아니라 헌법에 서약을 한 것"이라고 맞서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나 중국 정부에 협력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내가 미국 외의 다른 나라에 충성하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망명을 받아준) 러시아 정부와도 아무런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스노든 "나는 지금도 NSA를 위해 일하고 있다"

스노든은 "나는 NSA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려는 것(improve)"이라며 "(인터뷰를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NSA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NSA만 유일하게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스노든은 "정부의 권력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하는 비용이 권력을 비밀리에 계속 키워나가는 위험보다 더 적다고 믿는다"며 "나를 결국 배신자라고 한다면, 나는 정부를 떠나 대중(public)으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 사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스노든은 "집을 떠나 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하지만 내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기록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밝혔다.

NSA의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스노든은 미국 정보당국의 도·감청 실태가 담긴 기밀문서를 언론에 폭로했다. 미국 정부는 즉각 스노든의 여권을 정지시키고 귀국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난 8월 러시아가 임시 망명을 허용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미국 연방법원은 NSA의 정보수집 및 보관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시 NSA의 정보수집 시스템 개선 방안을 오는 1월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스노든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으며, 아직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NSA의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드워드 스노든#국가안보국#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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