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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만에 민주노총 투입된 공권력 22일 민주노총에 진입한 경찰병력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
ⓒ 이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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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신승철)이 1995년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공권력이 본부에 강제진입했다. 건물 정문 유리가 모두 깨지고 사무실이 아수라장이 됐지만 결과는 '빈 수레만 요란한' 격이었다. 22일 민주노총 본부에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간부 중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쯤 자신의 트위터로 "경찰이 하루종일 난리를 친 이곳 민주노총 건물에 철도노조 수배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알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한나절 가까이 체포영장 집행을 강행, 민주노총 조합원 130여명 연행하고 사무실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유리 현관문을 모두 부쉈다. 병력도 약 5500명 투입, 건물 전체를 포위하듯 봉쇄했지만 체포 대상자 중 그 누구도 민주노총 건물 안에는 없었다. 김명환 위원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간부들은 22일 새벽 외부로 피신했다고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또 "이제 경찰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리안들도 정부의 '체포 대작전'을 두고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정부가 경찰병력을 대거 투입, 체포영장 집행을 강행했지만 단 한 명의 간부도 체포하지 못한 것을 두고 "명분과 실익을 모두 잃고 말았다(@par****)" "단군 이래 최대 정치 코미디(@cop****)"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사무실 등의 시설물이 파괴된 만큼 "박근혜 정권은 민주노총 피해를 배상하고, 전 국민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blu****)"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