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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위한 자유와 투쟁의 상징으로 불리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타계를 전 세계가 애도하는 가운데 과연 누가 '포스트 만델라'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9일 만델라의 정신을 이어받을 후계자(heir)가 될 수 있을 만한 후보로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티베트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꼽았다.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수치가 걸어온 길은 만델라의 그것과 비슷하다. 만델라는 흑인 인권을 위해 싸웠고 27년간 감옥에서 복역했다. 석방된 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이끌었고, 대통령에 올랐다. 수치도 군부 독재와 맞서며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다. 만델라보다 앞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지금은 국회의원이 돼 현실 정치를 하며 미얀마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수치 여사는 미얀마에 거주하는 무슬림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보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수 민족 차별에 침묵하는 수치는 만델라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위해 살고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다가 추방돼 60년 넘도록 전 세계를 떠돌면서도 비폭력을 강조했다. 그 역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달라이 라마는 만델라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자 유족에게 편지를 보냈다. 달라이 라마는 편지에서 "친애하는 친구이자 용기, 원칙, 정직함의 상징이던 만델라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다.

올해 16세인 '파키스탄 피격 소녀' 말랄라는 11세 때부터 이슬람 원리주의를 앞세운 탈레반이 여자아이의 학교 교육을 금지하자 이를 비판하는 인권운동을 벌이며 전 세계에 호소했다.

탈레반은 끔찍하게도 지난해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던 말랄라의 머리에 총격을 가했다. 말랄라는 영국으로 건너가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받은 끝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말랄라는 만델라의 타계 소식에 "그는 나의 스승"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남아공에서 자란 로저 레빈 역사학 교수는 "만델라는 선과 악, 우리와 그들, 흑과 백의 대결이 낳은 인물"이라며 "지금의 세계는 더욱 복잡하고 선과 악을 구분하기 힘들어졌다"며 만델라의 후계자가 나오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고 밝혔다.


#넬슨 만델라#아웅산 수치#달라이 라마#말랄라 유사프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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