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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권_사진 이야기]휴대폰 010 자동 전환, 그 속에서 [오버권_사진 이야기]휴대폰 010 자동 전환, 그 속에서
[오버권_사진 이야기]휴대폰 010 자동 전환, 그 속에서[오버권_사진 이야기]휴대폰 010 자동 전환, 그 속에서 ⓒ 권태성

011, 016, 017, 018, 019 번호를 사용하는 3G, LTE 휴대폰 번호가 오늘부터 '010'으로 자동 전환된다고 한다. 번호 변경 대상자는 총 115만6000명, 올해 말까지 변경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발신이 정지된다고 하니, 100만이 넘는 01X 번호가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다행히 2G 휴대폰을 사용하는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나, 이번에 반납하는 01X 번호는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물 간 통신'에 배정될 예정이라니 머지않아 내가 쓰는 '017' 번호가 '사물 급'이 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정부 정책으로 진행되는 일이라지만 내 불알친구가 지적했던 것처럼 그 과정에 아쉬움이 많다. 사용자의 '심리'를 생각해서 좀 더 부드러운 변경 정책을 적용할 수는 없었을까? 일방적 통보 수준으로 후다닥 일을 해치우려 하다 보니 반발이 생기고 번호를 바꿀 수 없다는 '집단 소송'까지 일어난 게 아닌가.

전화기를 3~4번 바꾼 적은 있지만 전화번호를 바꾼 적은 없다. 아이패드를 함께 쓰고 있기에 카톡 등의 메신저 사용에 불편이 없기도 했지만 017 번호를 15년 넘게 나로서는 번호에 애착이 가는 게 사실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이것도 전화냐?'며 신기해하고 지하철 등에서 통화를 할 때 묘한 시선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뭐 어떠냐, 내가 쓰기에 아무 불편함이 없는 걸(부품 단종의 위기를 맞고 있어 서비스 센터 갈 때 조마조마하기는 하다)

특정 전화번호 앞자리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 그 사람이 018을 썼었지.'
'그래 그 애 전화는 016이었어.'

이제는 그 기억들이 멀어지게 되었다.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는 115만 6천의 01X 번호들에게 손을 흔든다.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휴대폰#자동전환#번호이동#0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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