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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고구마수확하는 농가 신암농협에서 농산물 직거래장터 열리고 있어요.
우리동네 고구마수확하는 농가신암농협에서 농산물 직거래장터 열리고 있어요. ⓒ 강미애

충남 예산에서는 요즘 서늘한 가을바람을 따라 고구마 캐는 농기계가 황토를 가르며 고구마밭을 지나갑니다. 지금 농촌에선 고구마 캐기가 한창인데요. 고구마는 상처 안 나게 캐야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예전엔 호미로 캐던 것을 지금은 농기계가 대신하고 있어요.

고구마는 웰빙 식품으로 인기가 있어 변비나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몸속의 과다한 염분을 배출한다고 하네요. 최근 고구마 캐는 농가를 방문했는데요. 밭주인이 해가 지기 전에 얼른 고구마를 캐서 신암 농협 유통센터에 가져가야 한다고 서두르네요. 이 농가에서는 그날그날 조금씩 고구마를 캐서 이곳 농협에 출하한다고 합니다.

농기계가 지나간 자리에는 고구마들이 분홍빛 속살을 드러내,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해줍니다. 황토에서 자란 충남 예산 호박 고구마는 맛이 있어 인기가 있는데요. 고구마는 퇴비를 적당히 넣어서 중간 크기로 자란 것이 좋다고 하네요. 다만, 호박 고구마는 약간의 추위에도 잘 얼기 때문에 저장온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예산군 신암 일대 농가에서는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위와 같이 직접 선별하여 상자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인근 신암농협 유통센터에서 오후 7시 전까지 거둬들여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올려보냅니다. 신암농협에서는 이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우수농산물을 지역주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자 직거래 농산물 매장(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하였습니다. 현지인과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전날 가락동 시세(농가수거금액)에 10% 수익금을 더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간판도 없고 조촐하지만, 이곳 직거래매장에선 우수한 계절별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위에 진열한 상자 안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더니 하루 전에 생산한 이 지역 농산물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네요. 얼마 전에 저도 이곳에서 밤, 포도, 사과를 사 먹었는데 신선도나 가격면에서 만족했답니다.

이유인즉, 그날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당일 거둬들여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이곳에서 판매합니다. 장거리는 택배 가능하며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구매물량 접수는 당일 낮 12시까지 하면 그날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보내 드립니다.

한편 신암농협 경제센터에서는 지역 농가(조합원)에게 퇴비, 비료, 씨앗 농산물 포장 상자등 농산물 재배에 필요한 농자재를 저렴한 비용으로 판매합니다. 논밭을 300평 이상 경작하는 농지원부가 있는 농업인은 조합원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수여했다고 하네요.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농업인은 농지원부가 있으면 지역보험료 인하 등 각종 농업인의 농어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암 농협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농자재(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있습니다. 신암농협은 예산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신암농협 유통센터에 집화하여 직거래매장판매와 함께 저녁에는 서울 가락 등 도매시장으로 운반합니다. 3일 후에 농산물을 생산한 농업인 통장으로 농산물 판매 대금이 입금됩니다. 신암농협은 농산물을 거둬들이는 것은 물론  판매까지 대행하므로 유통 시장의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계절별 농산물로는 쌀, 감자, 방울 토마토, 호랑이 콩, 호박, 오이, 시금치, 고구마순, 옥수수 등을 출하하고 있으며 특히 쌀 방앗간을 갖추고 있어 당일 도정한 맛좋은 쌀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트럭에 싣고 와서 하차하고 있습니다. 더러는 이곳 직거래 매장에서 거래되고 나머지는 도매시장으로 출하됩니다.

두메산골에 혼자 들어가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해하는 조합장님께서 신암지역 농업인들의 원활한 유통을 돕고자 신암농협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예산은 예로부터 바다가 가까워 염분이 섞인 바닷물로 쌀도 맛있고 황토로 과일과 채소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평야지대로 일조량이 풍부해서 영양도 풍부하다고 합니다. 부지런한 지역민들이 오늘도 쉴 새 없이 농사를 짓고 나머지 시간에는 이웃 농가에 가서 일손을 돕습니다.

연중 시설 하우스 채소재배로 일손이 모자라서 건강한 노인들도 겨울에는 시설하우스에서 쪽파, 열무 단을 묶어 용돈을 벌거나 과일을 따는 일을 해서 생계비를 벌고 있습니다. 노인인구가 늘어가는 이 시대에 몸만 건강하면 노인들이 신선한 환경에서 일을하며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여건이 있는 곳입니다.


#농산물직거래매장#로컬푸드직매장#고구마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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