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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천 생태미술교실 요즘 일죽도서관은 청미천 생태미술교실이 한창이다.  여기엔 연중 이런 일들로 쉴 틈이 없다.
청미천 생태미술교실요즘 일죽도서관은 청미천 생태미술교실이 한창이다. 여기엔 연중 이런 일들로 쉴 틈이 없다. ⓒ 양재석

지난 14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일죽작은도서관 시청각교육실에선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가 가득하다. 매주 토요일마다 이루어지는 '꿈다락 토요학교 청미천 생태미술교실'이 한창이다. 이 작은 도서관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시골 청소년들의 쉼과 꿈을 제공하는 나무

여기를 시험기간엔 중고생들이 독서실처럼 사용한다고 했다. 독서실이 전혀 없는 시골학생들에겐 조용하게 공부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신들이 알아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했다.

학교를 가지 않는 청소년들도 가끔 온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뒤로 한 채 채후자(58,일죽작은도서관 대표) 선생은 "다른 곳에 가느니 여기 와 있어 고맙다"며 반갑게 대해준다고 했다. 가끔 옥수수도 나눠 먹고, 김밥도 나눠 먹는다고 했다. 이젠 그들이 맘 편하게 들르는 곳이 되었다.

도서관 입구 일죽작은도서관 입구다. 작은 도서관 이름 그대로 입구도 작다. 하지만, 그 내용은 결코 작지 않은 훌륭한 도서관이다.
도서관 입구일죽작은도서관 입구다. 작은 도서관 이름 그대로 입구도 작다. 하지만, 그 내용은 결코 작지 않은 훌륭한 도서관이다. ⓒ 송상호

몇 년 전엔 도서관에서 황당한 일도 있었다. 조그만 중2 여학생이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나가 사정없이 두들겨 패는 일이었다. 알고 보니 '싸움 짱'인 여학생이었던 것. 그 여학생과 대화를 시도하고, 성공하여, 채 선생의 팬이 되게 했단다. 짱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나니 도서관 분위기가 자연스레 평정되었다는 것이다. 그 여학생이 지금은 서울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작은 도서관의 최고 장점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가정사를 알 수 있다는 것. 귀를 열고 가만히 있으면, 아이들을 통해 자연스레 알게 된다고 했다.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 등. 채 선생은 그런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끊임없이 보낸다고 했다.

덕분에 일죽의 길거리를 걸어가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유명인사(?)가 된 게다. 사실 채 선생은 외지에서 일죽으로 이주한 사람이지만, 이젠 누구보다 일죽 청소년들에게 쉼과 꿈을 제공하는 나무 같은 사람이 된 셈이다.

청미천 생태미술교실 청미천 생태미술교실 수업 중 천연염색 수업이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작품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실시하는 꿈다락 토요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청미천 생태미술교실청미천 생태미술교실 수업 중 천연염색 수업이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작품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실시하는 꿈다락 토요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 송상호

"일죽 면민들의 꿈을 위해 마음이 바빠요"

이 작은 도서관에서 산야초 특강, 북 아트 교실, 물과 환경 특강, 명상교실, 도예교실, 컴퓨터 강좌, 넵킨 공예, 작가그림 초대전, 미술치료 강좌, 숲 해설 강좌, 응급처치 강좌, 중국어 교실 그리고 오늘 하고 있는 '청미천 생태미술학교'까지. 도서관 연중 스케줄엔 다양한 거리로 가득 차 있다.

이게 가능한 건 모두 채 선생의 열정 때문이다. 부족한 예산을 탓하지 않고, 부지런히 공모사업을 찾아다닌 결과다. 이젠 "뭐 좋은 거 없을까"라는 마음으로 공모사업을 헌팅 하러 다니는 게 그녀의 취미가 되었고, 강사를 섭외하고 교육커리큘럼을 짜는 건 일상이 되었다.

각종 공모사업을 신청한 결과가 놀랍다. 한 번 빼고 모두 채택되었다고 했다. 그 비결은 "지나간 도서관의 족적을 꼼꼼히 챙겨 정리해둔 자료가 공모사업 선정하는 데 신뢰를 준 거 같다"고 그녀가 말했다.

또 다른 비결은 틈만 나면 그녀의 지인들을 괴롭히는 거(?)라고 했다. 틈만 나면 여기에 와서 그들의 재능을 기부하라고 부탁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체스를 잘하는 지인을 설득해서 청소년들에게 체스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지인은 가르친다는 자부심으로, 청소년들은 새로운 걸 배운다는 만족감으로 서로가 행복한 일이 되고 있다.

채후자  일죽작은도서관을 통해 일죽면민들의 꿈을 꾸게하고,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즐겁게 해내고 있는 채후자 대표. 오늘도 자신의 일이 즐겁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채후자 일죽작은도서관을 통해 일죽면민들의 꿈을 꾸게하고,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즐겁게 해내고 있는 채후자 대표. 오늘도 자신의 일이 즐겁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송상호

그녀는 "도서관이 처음엔 일죽 면민들의 쉼터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꿈터' 역할을 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젠 꿈이 없는 사람들에겐 꿈을 심어주고, 꿈이 있는 사람들에겐 꿈을 더 키워주는 곳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녀는 오늘도 도서관을 통해 일죽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거리를 찾느라 마음이 바쁘다.

[기사 속 미니인터뷰]
꿈다락 토요학교 '청미천 생태미술학교' 강사 양재석 도예가
- 어떻게 시작되었나?
"도서관에서 꿈다락 토요학교 경기문화재단 도서관공모사업에 공모해 선정되었다."

- 토요학교란 의미는 무엇인가?
"주5일제 수업이 시행되면서 토요일에 열리는 방과 후 학교를 말한다. 생태미술학교는 예술·환경전문가로부터 방과 후 수업을 받는 형식이다."

- 청미천 생태미술학교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아이들에게 예술적 도구와 자연을 통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줌으로서 예술적 감수성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 커리큘럼은?
"청미천(지역하천) 생태관찰, 흙놀이, 천연염색, 나무공예, 태양열 자동차 만들기 등이 있다."

- 강사는?
"도예가, 환경강사, 생태미술 연구원, 숲 해설사 등 환경과 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 교육 일시는?
"3월부터 11월까지이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5시까지 한다."

- 교육 대상은?
"안성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 이 교육의 목적은?
"예술적 스킬을 가르친다기보다 예술적 감수성을 느끼게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이다.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체험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작은 도서관#일죽작은도서관#채후자#꿈다락 토요학교#청미천 생태미술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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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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