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는 지역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며 불리는 이름도 차이를 보인다. 아래에 소개한 야생화는 문헌에 의하지 않고 강원도 화천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이름과 설명을 덧붙였음을 밝힌다. - 기자 말
"이 꽃 이름이 뭔가요?"지난해 내 트위터 타임라인엔 꽃 사진을 올리며 이름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많았다. 산골 태생이지만, 많은 들꽃 이름에는 익숙치 않은 내게 왜 그들은 꽃 이름을 물었을까.
지난해 어느 늦은 봄날,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에 위치한 동구래마을 촌장인 이호상씨(56세)를 만났었다. 야생화 이름을 물어가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니 팔로워들은 마치 나를 야생화 전문가쯤으로 알았나 보다.
동구래마을, 주민이라곤 야생화 400여 종이 전부다"야생화 공부 좀 하러 왔습니다."지난 9월 1일, 무작정 동구래마을을 방문했다. 그랬더니 시기를 잘못 택했단다. 금년도 유독 많이 내린 비와 폭염 때문에 '들꽃들이 시원치 않다'는 말에 이어 '여름과 가을의 딱 중간쯤인 이 시기엔 야생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이호상씨의 설명이다.
이호상씨는 8년 전 백두산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가져온 야생화 씨를 그곳에 뿌리고 '동구래마을'이란 이름을 붙였다. 동그랗게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공간이란 의미란다. 그러나 주민이라곤 촌장인 그와 400여 종의 야생화가 전부다.
10월 초 '들꽃마당'이라 이름 붙인 '야생화축제' 준비에 바쁜 그를 뒤로하고 들꽃을 찾아 나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신광태 기자는 강원도 화천군청 관광기획 담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