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인심에 친절한 서비스는 기본입니다. 자그마한 공간이지만 이곳에 오면 편안합니다. 실비집인데다 음식 맛도 빼어나 손님들이 계속 줄을 잇습니다.
잔치국수 한 그릇에 1천 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천 원의 가치가 빛납니다. 달걀 3개에 1천 원입니다. 부추전과 비빔국수, 막걸리는 2천 원입니다. 1만 원만 있으면 2~3명이 모여 잔치합니다.
가게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대인시장 안에 자리한 장터국수지요. 지난번 1천원 국수를 소개했던 바로 그곳이랍니다.
큼지막한 부추전 한 장에 2천 원입니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지요. 이렇게 넉넉하게 먹고도 고작 4천 원의 셈을 치르면 됩니다. 주머니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참 좋은 곳이지요.
"얼마나 좋소, 이런 게 사람 사는 재미지요."
건너편에서 어물전을 한다는 아주머니(58·노수애)는 이런 게 사람 사는 맛이라고 말합니다.
이웃한 손님들과도 허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입니다. 한 아저씨가 만 원지폐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1만 원 한 장이면 배부른 이곳의 이미지와 걸맞아 순간 포착했지요. 물론 양해를 구했습니다. 참 재미난 세상입니다.
문득 막걸리 한잔이 그리울 때면 이곳 어때요. 부추전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면서 세상사 얘길 나눠보자고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