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북방한계선) 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해 각종 해석이 난무하게 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구)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무엇이 옳은 일인지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있다"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27일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재단의 토요강좌(강사 표창원)에 앞서 인사말을 했다. 이날 토요강좌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문 의원이 나타나자 박수를 보냈다.
문 의원은 "이 폭염 속에 다들 바다로, 산으로 피서를 갈 때인데, 봉하까지 와 주셔서, 많이 감사드리고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아마 요즘 시국 상황이 화도 나고, 제가 공격을 받고 있어 걱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걱정하실 거 없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제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있다. 이 정도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의원은 "지금 언론이 워낙 일방적이어서, 언론이 정치적인 상황도 좌지우지 하고, 여론도 마름대로 이끄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고, 야당 대응은 무력한 거 같아 화도 나실 것"이라며 "아무리 언론이 일방적이어도 바닥 민심까지 길게 자기들 마음대로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국정원까지 동원하고 경찰이 조작하고, 그럴 수 있나 싶다. 바닥 민심은 도도히 흐르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은) 언론을 등에 업고 상황을 돌파해 나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선거 개입도 덮고 누르고, 정상회담 대화록(공개)도 덮고 누르고, NLL 진실도 덮고 누르고 있다. 하나라도 털고 가면 될 것을, 책임을 묻고 사과하고 쿨하게 처리하면 잘 한다고 지지받을텐데, 그냥 넘어가고 있다"며 "얼핏 보면 상황을 돌파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국민 마음 속에는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2007년 대통령 선거보며 민주주의 위기감 느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했다. 문 의원은 "노 대통령께서 이곳에 오셔서 하시고자 한 일은 친환경농법으로 대한민국 농촌을 살리는데 기여하고자 하신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민주주의 연구에 여생을 바치고 싶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왜 노 대통령께서 민주주의 연구에 남은 여생을 바칠 각오를 하셨을까. 그것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적 민주주의 단계가 되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발전해 가야 하는데,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개발주의 사고를 갖고 있어, 그런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아 걱정하셨던 것이다. 정치적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꼈다. 한편으로는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는데, 그 전까지는 늘 민주주의는 대선 때 중요한 의제가 되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선택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선택이 그랬다. 권위주의 타파 등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2007년 대선에서는 민주주의 의제가 사라지고 오로지 경제, 잘 살게 해주겠다는 게 전체 대선을 지배해버렸다. 어떤 면에서는 참여정부 탓도 있다. 참여정부가 민주주의를 해결해 버린 것이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되었기에, 덜 급한 과제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경제로 관심이 돌아가버린 것이다."문 의원은 "그런데 민주주의는 절대로 완성이 없어,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금방 후퇴하고 만다"며 "2007년 대선 때 노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도, 민주주의 실종 현상을 보고 민주주의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제 예견대로 국민한테는 불행한 일이지만, 5년 동안 민주주의는 끝없는 퇴행을 보았다"며 "그 끝이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