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스페인 고속열차 탈선 사고가 과속 운행으로 인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스페인 북서부 갈라시아 지역에서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페롤로 향하던 국영철도 고속열차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 중앙역 인근에서 탈선해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인 국영철도 측은 열차의 블랙박스 분석이 끝날 때까지는 사고 원인을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AP, BBC 등 주요 외신은 사고 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과속 운행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사고 열차가 제한속도가 시속 80km인 곡선 구간을 190km로 달리고 있었다고 보도하며 열차가 너무 빠르게 달린 탓에 곡선 구간에서 탈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열차는 탈선하면서 대부분이 옆으로 쓰러졌고, 이 가운데 4량은 전복되면서 선로 주변을 덮쳐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사 당국은 크레인을 동원해 열차를 꺼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사고 열차를 운행했던 경력 30년의 베테랑 기관사 훌리오 고메즈 포마르는 "열차의 기술적 결함은 전혀 없었다"며 "사고 당일에도 (열차가) 안전 점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조사 당국은 만약 사고 원인이 과속으로 밝혀질 경우 열차의 결함 때문인지, 아니면 기관사의 실수로 속력이 높아진 것인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테러 공격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인구 10만의 소도시지만 대성당에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신도가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오는 곳으로 유동 인구가 많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72년 세비야 인근에서 역시 열차 탈선으로 77명이 사망한 이후 스페인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됐다. 또한 1998년 독일에서도 고속열차가 탈선해 충돌 사고를 일으키면서 9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스페인 열차사고#열차 탈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