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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만사진전
윤수만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인천 소재 '사진공간 배다리'에서는 지난 19일(금)부터 기획초대전 윤수만사진전 '하늘과 사람'(31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고요함과 침묵의 시간을 허용하면서 사라지는 공간. 무한하지도 유한하지도 않은 영겁의 시간 뒤의 메시지를 흐릿한 안갯속 능의 모습으로 담아낸 윤수만의 최근작 2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왕릉에선 고요함이 흐른다. 고요함은 5백 년 시공간을 담고 있는 역사의 숨소리인 듯 관람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어스름한 새벽 안개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신비로움은 왕의 모습이다.

침묵의 공간 안에서 유일하게 멈출 줄 모르고 흐르는 것은 시간이다. 그 시간 속 뒤켠에 담겨있는 왕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능의 신비로움은 적막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수만사진전
윤수만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윤수만사진전
윤수만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윤수만은 전통적 문화유적을 카메라에 담아온 중견작가다. 수 천 년 풍상을 격어온 천 년 세월 고인돌의 미학, 조상들의 흔적과 추억이 흐르는 간이역, 안개 속에서 어스름한 신비를 머금은 능의 풍경과 석상 등 전통적 문화 유적지를 카메라 렌즈로 잡아왔다.

윤수만의 사진은 깊이 있는 고요함이다. 침묵 속에서 오랜 시간을 이야기하고 그 공간 속에서 나를 세우게 한다. 무석인과 석양이 안개 속에서 농도 짙게 서있고 그것은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바라보는 듯하다. 능의 화려한 역사는 농도 짙은 안개 뒤편에 흐릿하게 숨겨져 있고 그 안에 수백 년의 역사 공간이 침묵으로 살아 있는 듯하다. 그 침묵과 고요함 안에서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찾을 수 있다.

사진평론가 정혜경은 "전통적 문화 유적 앞에서 그것이 살았던, 그리고 그 시간 안에 정지된 풍경을 지극히 관념적인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라고 평했다. 있음으로 해서 느끼게 하는 사진이다.

윤수만은 "이번 전시는 원초적 침묵을 찾아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라 했다. 어느 순간은 화려했고 또는 초라했던 순간을 되새기면서 시간 여행을 떠나다 보면 어느사이 공허한 느낌을 받는다. 그 공허는 안개 속에 숨겨지고 우리는 그 안에서 스스로의 침묵의 의미를 찾게 된다.

말 없이 서있는 석상에서 유한시간의 메시지와 묵시적 삶의 행로를 찾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 윤수만
작가 윤수만 ⓒ 이상봉

    윤수만사진전
윤수만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윤수만사진전
윤수만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윤수만사진전
윤수만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윤수만사진전
윤수만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덧붙이는 글 | I 약력

1955년 경상북도 김천출생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동아일보사진동우회 정회원
대한민국 국무총리상 수상
대한민국 국토해양부장관상 수상 외

I 개인전
2013 “하늘과 사람”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
2010 “ the silence” Gana Art Space Gallery (서울)
2009 “ 멈춰진 시간 간이역 ” 철도기관사옥 갤러리 (대전)
2009 “ The Millennium Time ” Gallery bit (서울)

I 그룹전
2009 중국 옌벤 국제사진초대전 (중국)
2008 G8도야꼬“국제정상회담기념 특별초대사진전” 森美術館 (일본)
2007 “사진으로도 남길 수 없는 기억들” Gallery bit (서울)
2005 “ The Memorization” 현대갤러리 (대전)



#사진공간배다리#윤수만#하늘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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