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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며 한반도에서 해가 먼저 뜨는 곳 중의 하나인 '호미곶'으로도 유명한 지역이 바로 포항이다. 망망대해의 수평선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이곳 일출은 한반도 전역에 빛을 선사한다. 그래서 영일만(迎日灣)이란 이름도 붙여졌다.

과거 해방 이전까지만 해도 수산업 중심도시였던 이곳이 1960년대 철강산업의 메카로 부상했다. 현재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의 거대한 용광로 굴뚝이 시야에 들면서 불꽃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때문에 '불과 빛의 도시'라 불리는 포항에서는 매년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해주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포항국제불빛축제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포항국제불빛축제 ⓒ 포항시축제위원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역사의 불빛 '연오랑 세오녀 설화' ▲자연의 불빛 '호미곶의 일출' ▲산업의 불빛 '포스코의 용광로' ▲첨단의 불빛 '포스텍 방사광 가속기' ▲미래의 불빛 '영일만항' 등 포항의 '5대 불빛'을 담아낸 축제다.

2000여년 전 신라시대 해와 달의 정령인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야기에 나오는 '태초의 빛' 이야기가 이 축제의 모티브로 단순히 아름답고 화려한 불꽃의 군무가 아닌 역사적 문화까지 그려냈다.

포항의 5대 불빛 담아내... 올해 10주년, 다채로운 프로그램

'한여름밤의 불빛이야기'라는 주제의 불빛축제가 오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10일간 포항시 형산강체육공원 및 영일대(북부)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로 10회째를 맞으며 경북 지역의 축제를 넘어 3년 연속 국가축제(문화체육관광부 지정)로 지정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불빛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포항시축제위원회는 '불꽃' 중심의 축제에서 '빛' 중심의 축제로의 전환을 위해 지난해부터 콘텐츠 전체를 대폭 정비해 길거리공연 및 퍼포먼스를 강화했다. 보는 축제에서 직접 참여해 즐기는 축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는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편성했다.

이에 따라 '국제불꽃경연대회'에 전문가 및 관객 평가단이 점수를 부여하는 경연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포스코 환경타워를 활용한 전국 최초 타워불꽃쇼를 연출하는 등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서울이나 부산 등 다른 도시 축제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는 27일 밤 영일만에서 국제불꽃경연대회가 열린다.
오는 27일 밤 영일만에서 국제불꽃경연대회가 열린다. ⓒ 포항시축제위원회

아울러 불빛축제의 10주년 회고 특별영상 프로그램인 'Glorious Number'와 불빛축제를 만든 사람들과 공유하는 '미디어 파노라마'를 통해 10주년을 기념하는 형식으로 개막식이 준비됐다. 10주년 축하쇼를 포함한 개막식은 오는 27일 저녁 8시 40분부터 20분간 진행된다.

포항 영일만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불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제 불꽃경연 대회. 오는 27일(토) 밤 9시부터 10시 10분까지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펼쳐진다. 이에 앞서 26일(금)에는 포항시 북부해수욕장에서 전야제가 열릴 예정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26일(금)과 27일(토)에는 소나기 소식이 있다. 이후 8월 2일(금)에도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밖에 날은 대체로 구름만 끼는 날씨를 보여 축제를 즐기기에는 무난하겠다.

축제기간 동안 최저기온은 24~26℃, 최고기온은 30~34℃의 분포가 예상된다. 따라서 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 한낮의 기온이 30℃를 훌쩍 웃돌아 피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뙤약볕에 아무런 준비 없이 있다가는 화상을 입기 쉽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크림을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좋겠다. 어린이와 노약자는 특히 더위에 취약하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축제기간 예상날씨
축제기간 예상날씨 ⓒ 온케이웨더 정연화 기자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축제 초반 이틀 동안 포항 지역에는 소나기 예보가 있다. 하지만 주로 오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밤 시간대 프로그램을 즐기기에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최초로 조성되는 영일대(북부)해수욕장 해상전망대 '영일대'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연출을 통해 불빛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예술성을 살린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또한 차량퍼레이드를 과감히 없애고 '카니발형 야간 퍼레이드' 스타일의 불과 빛을 소재로 하는 4막 극 형태의 역동적인 불빛퍼레이드 연출을 시도한다. 포항바다공연예술제와의 결합을 통해 영일대(북부)해수욕장 도로의 8개 사이트에서 다양한 거리공연 및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시는 축제기간 중 개막일인 27일을 제외한 9일 동안 5개의 테마(신명·감사·사랑·열정·희망)로 구성된 뮤직불꽃쇼를 영일대(북부) 해수욕장에 배치, 불빛축제의 스토리를 강화해 이번 축제의 슬로건인 '한 여름밤의 불빛이야기'를 구체화 할 예정이다.

  ‘불과 빛의 도시’라 불리는 포항에서는 매년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해주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리고 있다.
‘불과 빛의 도시’라 불리는 포항에서는 매년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해주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리고 있다. ⓒ 포항시축제위원회

이밖에도 '빛추고 놀자', '불빛비키니존', '황금 물고기잡기' 등의 참여행사와 ▲한여름 밤의 콘서트 ▲포항해변전국가요제 불빛CITY투어 ▲감사존 운영 ▲어린이 체험마당 ▲영일만 해변스포츠 축제 ▲플라잉디스크대회 ▲포항뮤직페스티벌 ▲포항사랑 사진전 ▲시립미술관의 Light ART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특히 30일(화)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Dancing with Light' 댄스경연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야광봉, 야광티셔츠, 야광머리띠, 야광안경 등 불빛 관련 드레스코드를 가장 잘 선보이는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이정옥 포항시축제위원회 위원장은 "3년 연속 국가축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불꽃연출의 다양성을 높여 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확고히 갖도록 했다"면서 "빛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과감한 발굴과 거리공연 및 퍼포먼스 강화를 통해 관객들이 함께 보고 체험하고 즐기는 축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천년의 젖줄 형산강 하구와 영일만 바다의 아름다운 야경을 무대로 두 시간에 걸쳐 10만발에 가까운 불꽃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빛이 어떠할지 설레고 또 기대된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깊은 어둠 속으로 화려하게 명멸하는 불꽃의 군무를 구경하고 신비롭고 찬란한 빛의 세계에 빠져드는 색다른 경험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가운데 멋진 추억도 만들기 위해 포항 밤바다를 찾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포항#영일만#포항국제불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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