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성원들 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목원대(총장 김원배)에서 교무위원들이 평일 골프를 즐겨 눈총을 받고 있다.
목원대 교무위원 등 8명은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충북 청원 소재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이 자리에는 대학 교무처장과 경영전략실장, 입학처장, 국제교류처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구성원들은 위기상황에서 교직원들이 한가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느냐고 혀를 차고 있다. 목원대의 한 직원은 "구성원들의 갈등을 봉합하고 혼란을 수습해야할 학교 정책결정자들인 교무위원들이 평일 골프회동을 할 수 있느냐"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직원도 "총동문회에서 현 상황을 비상시기로 규정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중해야할 교무위원들이 골프를 즐긴 것은 누가 봐도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목원대의 경우 총장이 최근 교비 10억 원 횡령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또 대덕문화센터 부당매매 추진의혹, 전임노조간부 해고 논란 등으로 뒤숭숭하다. 대학 총동문회는 지난 달 2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성명을 내고 교비횡령 의혹과 대덕문화센터 매매 추진과정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 와중에 총학생회와 2개 자치기구 및 8개 단과대 학생회는 최근 교내 동문회 사무실을 점거·폐쇄하고 동문회의 학내문제 개입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교내에 붙였다. 총동문회측은 사무실 점거·폐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총장과 참가 학생들을 사법당국에 수사요청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총동문회와 총학생회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