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11일 대전시청대회의실에서 예산참여위원회를 개최했다. 2007년부터 진행한 이번 예산참여위원회에는 70명의 시민이 새롭게 위촉되어 활동을 시잔한다. 이름에 비해 적절한 권한과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민이 직접 예산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진행하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예산참여위원들에게 공무원은 책상이고 예산참여위원은 현장이기 때문에 현장을 책상에 적용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거기에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평가가 필요 할 것이라고 당부하며 인사했다. 4기 예산참여위원회의 첫 번째 회의로 방기봉 위원장과 이외석 부의장을 선출했다. 전체 회의를 마치고 대전시 전체 재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8개의 분과의원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7월 초복을 앞두고 진행한 이번 예산참여 위원회의 복병은 더위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따라 2시 피크 타임에 에어콘을 가동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70명이 모인 대회의실은 더위와 체온으로 그야말로 찜통이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 참가자들을 쉴새없이 부체질을 하고 땀을 흘리는 수고를 감당해야 했다.
대전시청은 통유리로 창문이 크게 열리는 구조가 아닌지라 회의장은 더위를 그대로 가질 수밖에 없었다. 외관에만 치중한 나머지 에너지의 효율성을 고려한 단열 등이 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단열에 대한 보완 조치가 없다면,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대전시청은 앞으로도 여름철이면 더위와의 싸움을 겪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회의를 마치고 에너지 절감에 대한 지방정부에서 실천하는 모습과 그 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환경활동가로서는 고마웠다. 하지만 좀 더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차라리 가장 피크시간인 2~4시를 피해 회의를 진행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분과 위원회는 따로 진행하기 때문에 피크시간을 피해 전체 회의외 분과위원회를 분리하여 진행했다면 참여 위원이 더위와 싸우며 부채질을 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2-4시 에너지 피크시간과 맞물려 회의를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에너지 절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력량 자체가 피크시간만을 피한다면 발전소등 에너지시설 추가건설과 블랙 아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은 7시-2시 출퇴근제나 폭염회피근무 시간등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참고:
전력대란, 슬기롭게 해결해봐요!). 피크시간을 피한 출퇴근제나 폭염회피근무가 불가능하다면, 대전시 행사라도 피크시간을 피해서 진행해 볼 것을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