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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가정보국(NSA)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사찰을 저질렀다고 폭로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 비밀 요원 출신인 에드워드 스노든(29)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지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미 정보기관의 기밀문서를 근거로 영국이 지난 2009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타국 대표단의 활동을 감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어 <가디언>은 17일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스노든과 온라인 인터뷰를 해 "(스노든이) 미국 정보기관의 행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추가로 폭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나를 감옥에 보내거나 죽여서 이(진실)을 감출 수는 없으며, 진실은 다가오고 있고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내게 매국노라는 꼬리표를 붙임으로써 본국(미국)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파괴했다"며 "(따라서)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노든은 또한 "자신이 폭로한 것은 민간 부문에 대한 불법적인 정보수집 활동이며, 합법적인 군사적 표적과 관련된 미국 정부의 활동에 대해서는 폭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스노든 "나는 스파이 아니다"

그는 "나는 중국 정부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나는 단지 <가디언>이나 <워싱턴포스트>의 저널리스트들과 접촉했을 뿐"이라며 "내가 중국의 스파이였다면 베이징으로 바로 날아갔을 것"이라며 자신은 "중국의 스파이'가 아니다"고 밝혔다.

스노든의 이러한 발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가 지난 16일 <폭스(FOX)> 방송에 출연해 "스노든이 중국의 스파이일 수 있다"면서 "스노든이 머물고 있는 중국은 일반적으로 가고 싶어하는 장소가 아니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발로 보인다.

한편, 스노든은 <가디언>과 한 이번 온라인 회견에서 오바마 현 행정부를 더욱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오바마 재선 이후 시민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가 더욱 악화되었다"라며 "오바마가 권력을 잡은 직후 이러한 위반에 관한 조사가 중단되어 관타나모 수용소 사례에서 보이듯이 여러 인권 침해적인(abusive) 프로그램들이 더욱 악화되고 확대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너무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폭로는 대통령에게 건전성(sanity), 합법적인 정책 등 사람보다는 법에 의한 통치를 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는 이러한 감시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들을 조사할 수 있는 특별 조사관을 임명(set up)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드워드 스노우든#내부 고발자#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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