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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대선에서 중도파 로우하니 후보의 초반 우세를 보도하는 영국 BBC
 이란 대선에서 중도파 로우하니 후보의 초반 우세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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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파인 하산 로우하니 후보가 선두로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한국시각) 이란 내무부가 발표한 초반 개표 결과 로우하니 후보가 절반에 가까운 49.8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보수파의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후보가 16.65%, 사이드 잘릴리 후보가 13.11%의 득표율로 로우하니 후보를 뒤쫓고 있으나 아직 격차가 크다. 아직 개표 초반이지만 치열한 접전으로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로우하니 후보는 유일한 개혁파 후보인 아레프의 중도 사퇴로 중도-개혁 연대를 이룬 반면에 보수파 후보들은 단일화에 실패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로우하니 후보가 과반을 획득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파의 로우하니, 보수파의 잘릴리와 칼리바프, 개혁파의 아레프 등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2명이 중도 사퇴하면서 6명이 남아 대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투표율은 70%가 넘었으며 투표자 행렬이 이어지면서 마감이 3시간 연장되기도 했다. 만약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오는 21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오늘 이란 국민은 신의 뜻으로 새로운 정치 서사시를 쓰게 될 것"이라며 "되도록 빨리 투표소로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또한 이란 대선의 불투명한 과정을 지적한 미국에 대해 "지옥에나 가라"고 비난했다. 지난 2009년 대선에서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재선에 성공했으나 경쟁 후보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개혁파 지지자들 수십만 명이 참가하여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란 정부는 국제기구의 대선 참관과 외신 기자단의 취재를 불허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이란 정부가 대선 취재를 위한 외신 기자들의 비자 요청을 대부분 보류 처리했다고 항의했다.


#이란 대선#하산 로우하니#바케르 칼리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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