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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직 산업자원부 장관이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산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자원부 장관이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산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김동환

"각 회사별로 절전 대책을 만들어서 15% 정도 사용 전력을 줄여주기 바랍니다."

관련 부처 장관의 방문에도 에어컨디셔너가 돌아가지 않는 회의장은 한여름처럼 후덥지근한 분위기였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당부를 이어갔다.

정부가 산업계에 절전을 호소하고 나섰다. 윤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관련 CEO 간담회'를 가지고 여름철 전력난 극복을 위해 산업계가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내년 여름에는 이런 자리 없도록 하겠다" 반성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지난 28일 성능이 조작된 제어케이블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신고리 원전 1·2호기와 신월성원전 1호기가 가동 중단됐기 때문. 정부의 관리 실책이었다.

윤상직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현대차 등 20개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참가한 자리에서 이같은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윤 장관은 "원전3기 정지로 과거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이라면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 대표들을 모시고 협조를 구하는 심정도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표현하면서 반성과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윤 장관은 "과거 오랫동안 잘못된 유착관계들과 비리의 고리들이 쌓여 시험인증기관까지 연루되는 등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까지 무너졌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조사해서 책임이 있는 담당자와 기업체에는 민형사적인 책임을 지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적어도 내년 여름에는 다시 이런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8월 피크 시간대에 전력 부하가 줄어들 수 있도록 기업별로 가능한 실천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 전기사용량 의무감축 최대 15%... 가능할까? 

산업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산업계를 대상으로 8월 5일부터 30일까지 시행하는 절전규제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전력계약전력 5000㎾ 이상의 전력다소비 업체들은 전력수요가 많은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5시 사이에 전력 사용량을 최대 15%까지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가동중단된 원전을 다시 돌릴 수 없으니 현실적인 대안은 절전뿐이지만 기업의 절전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쓰는 곳은 공장인데 당장 전기를 안 쓰면 제품 생산량 감소가 당연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겨울철 의무감축 기간에 할당치인 10% 의무감축분을 맞추지 못하고 결국 과태료를 냈다. 현대차가 이 기간 줄인 전력량은 1% 남짓. 수출 물량 때문에 공장을 계속 가동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이날 저마다 절전대책안을 내놨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생산현장 5%, 사무실은 10%, 가정은 15%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3S(Smart, Summer, Save)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여름철 휴일 근무를 운용할 예정이다. 전력 수요가 많은 평일에 쉬고 휴일에 대신 일하는 방식이다.


#윤상직#전력감축#절전#산자부#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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