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발전연구원이 주최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토론회'가 6일 오후 (구)충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강유정 (주)동일기술공사 상무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적용성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이 주최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토론회'가 6일 오후 (구)충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강유정 (주)동일기술공사 상무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적용성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발전연구원이 6일 오후 (구)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적용성 연구'라는 주제로 대전시의 용역을 담당했던 강유정 (주)동일기술공사 상무가 발제를 하고, 도명식 한밭대(도시공학과)교수, 이용상 우송대(철도경영학과)교수, 장현봉 목원대(도시공학과)교수, 윤기호 대전시 도시철도기획단 단장 등이 토론에 나섰다.

이날 강 상무는 주제발제를 통해 대전시 환경에 적용가능한 건설공법인 '저심도 공법'과 '노면시스템', '지상고가방식' 등 3가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뒤, "저심도 지하화 계획은 대전시 적용 시 현실적으로 사업시행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상무는 '노면방식과 고가방식'의 12가지 주요지표를 비교하면서 각 방식의 장단점을 비교해 설명했다. 강 상무의 비교에 따르면, 우선 ▲'신속성(표정속도)'에 있어서 고가방식은 30-40km/시, 노면방식(트램)은 18-26.9km/시로 고가방식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정시'성에 있어서는 고가방식은 전용선로 운영으로 정시성이 확보되지만, 노면방식은 노면교통과 상충으로 정시성확보가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수송용량에 있어서도 배차시간 2-3분까지 단축시킬 수 있는 고가방식의 수송용량이 높으나, 인구 50만 이하인 소규모 도시에서는 트램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50만 명의 대전시에서는 고가방식이 유리하다고 분석한 것.

▲'접근성'에 있어서는 고가방식은 지상에 설치되어 수직이동이 필요하고, 노면방식은 수평이동으로 역사 접근이 가능하나 도로횡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가방식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설치로 교통약자가 이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는 점도 특별히 부연 설명했다. 또 ▲'환승체계'에 있어서는 기존 도시철도 1호선 및 시내버스와의 환승 시 고가방식 및 노면전차 역사 모두 같은 위치에 설치되어 수평이동, 수직이동 방식만 다를 뿐 이동거리는 같다고 밝혔다.

▲'안정성'에 대해서는 전용선로확보 및 스크린도어 설치로 고가방식은 안전한 반면, 노면방식은 교통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환경성(도시미관 및 환경오염)'에 있어서는 구조적으로 고가방식이 좋지 못하고 트램이 양호하지만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발생 측면에서는 승용차 수요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자기부상열차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교통체계영향'에 있어서도 고가방식은 1차로 잠식이 필요하지만 중앙 가로수 구간 이용 시 거의 도로잠식이 없지만, 노면방식은 3차로 잠식으로 시내버스 및 일반교통 혼잡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역사이용  편의성'에 대해서도 고가방식은 넓은 공간 및 편의시설 설치로 이용객 이용 편의를 도모할 수 있으나 노면방식은 역사 공간의 한계로 편의시설 설치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건설비용'에 있어서는 고가방식은 km 당 434.9억 원이 소요되고, 노면방식은 km 당 230.8억 원이 소요되어 노면방식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또 ▲'운행의 안정성'에서는 고가방식이 유리하고 ▲'추진절차'에 있어서도 노면방식은 원점에서 노선을 재검토가 필요해 예타를 재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고가방식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건설비용과 도시미관 부분에서만 노면방식이 유리할 뿐, 고가방식이 대부분 유리하다는 게 강 상무의 발제 내용이다.

 대전발전연구원이 주최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토론회'가 6일 오후 (구)충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대전발전연구원이 주최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토론회'가 6일 오후 (구)충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당초 토론자로 참여하기로 예정됐던 시민단체 대표가 불참한 채 진행됐다.

대전시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그 건설방식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대전시는 '지상고가 방식'을 선호하고 있고, 시민단체와 일부지역 주민들은 '노면방식'의 '트램'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 속에 대전시는 '민관정위원회'를 구성, 투명한 논의와 토론 속에서 건설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며, 지난 달 17일 제9차 민관정위원회에서 용역결과를 보고받았다. 그 결과 대전시에 적용 가능한 '저심도 지하 방식'과 '지상고가방식', '노면방식' 등 3가지 중 '지상고가방식'과 '노면방식' 두 가지 중 하나로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날 민관정위원회 이후 대전시가 일방적으로 '지상고가방식'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용역결과보고서가 '노면방식'의 단점을 부풀려 '지상고가방식'으로 여론을 끌어가고 있다는 불만이 시민단체 중심으로 터져 나온 것.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날 대전발전연구원이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용역을 수행했던 업체의 단독 주제발제와 이미 민관정위원회에서 같은 결과를 보고받았던 전문가들로만 이루어진 토론회를 진행하자 시민단체가 토론회 '불참'을 선언하며 '보이콧'에 나섰다.

대전사회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로 민관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이날 토론자로 초청받았던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연대 정책위원장은 "이미 지난 달 민관정위원회에서 들었던 내용을 또 다시 듣고 토론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당시 발제자는 수단별 수요분석이나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 시내버스와의 환승 등 지역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토목공학적 검토와 기술검토, 그리고 공사편의만 다룬 부실용역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시민단체가 올해 초 민관정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요구했던 지역특성에 맞는 기종별 수요분석이나 노면, 고가 등 기종별 환승편의 비교 등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인 채, 이미 지상고가 방식으로 결론을 내린 부실용역 보고서를 내용으로 또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전발전연구원의 이번 토론회 기획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끝으로 "염홍철 대전광역시장께서도 최근 강조했듯이 대전도시철도2호선 기종 및 건설방식과 관련 전문가 토론회나 시민적 합의과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최소한 지난달 민관정위에서 문제 제기된 용역결과에 대한 해명차원에서라도 지상고가 및 노면철(트램) 관련 전문가를 섭외, 제대로 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 게 순리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민단체의 보이콧과 관련, 이날 토론회에서 인사말에 나선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은 "일부 시민단체에서 대전시가 지상고가방식으로 몰아가기 위한 토론회라고 오해하면서 불참했는데, 이 자리는 전혀 그런 자리가 아니"라고 말하고 "이 자리는 시민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이고, 마음을 열고 터놓고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전도시철도#대전도시철도 2호선#지상고가방식#트램#노면전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