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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46억달러, 무역흑자 197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사상 최고액을 올렸다. 자동차 부품수출이 국내 수출산업의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수출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들.
작년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46억달러, 무역흑자 197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사상 최고액을 올렸다. 자동차 부품수출이 국내 수출산업의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수출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들. ⓒ 현대자동차

[기사 수정 : 5월 21일 오후 1시 35분]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최근 20년간 50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국내 수출 산업을 리드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46억 달러, 무역흑자는 197억 달러를 각각 기록, 3년 연속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부품업계를 장차 이끌어 갈 2세 경영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자동차부품업계 차세대 경영인 10여 명이 완성차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찾았다.

이날 차세대 경영인들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협력 차원에서 완성차업체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향후 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이 그리고 전기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특허 및 회피 방안 등의 문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완성차업체 임원들과 자동차 부품업계 2세경영인들이 동반성장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간담회는 처음 갖는 자리여서 의미가 있었다.

최근 자동차산업협회와 자동차조합 관계자는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계기로 이러한 간담회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자동차부품업계는 70년대 들어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들이 주도해오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2세경영자가 드물게 등장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창업주들이 경영 바통을 넘기는 회사수가 점증하고 있어 2세 경영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도 창업 1세대들이 경영일선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최근 비전과 소통을 중시하는 30~40대 2세 경영자들이 등장하면서 활력소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 2세 경영인들은 학교, 지역 등으로 나뉘어 별도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부품업계를 이끄는 2세 경영자들은 누구?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대원강업 허승호 부회장, 삼원정공 문청민 사장,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 한일이화 유시영 회장.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대원강업 허승호 부회장, 삼원정공 문청민 사장,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 한일이화 유시영 회장. ⓒ 정영창
자동차부품업계 2세경영자들 중에서 맏형격인 대원강업(주)의 허승호 부회장은 작고한 부친 허재문 회장의 뒤를 이어 2006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이후 회사를 탄탄하게 키워나가고 있다.

허 부회장은 숭실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194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동차용 스프링, 시트부문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대원강업은 2010년 미국 GM으로부터 우수협력업체상을 4년 연속 수상하며,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3월 강소대원아시아기차탄황유한공사를 설립하고, 2011년 254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큰 흔들림 없이 지속적인 성장궤도를 달리면서 그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프링 생산업체인 삼원정공(주)의 문학무 회장이 91세로 작고하면서 2세인 문청민 사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문 사장은 대원외고와 단국대,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 부품 전문생산 업체인 유성기업(주) 유홍우 회장이 지난해 8월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아들 유시영씨가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고 회사 지휘봉을 잡았다. 유시영 회장은 성동고와 고려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9년에 설립된 유성기업은 반세기만에 창업주가 자식에게 경영권을 넘겨주었다. 유성기업은 GM, 크라이슬러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수출기반을 다지며, 지난해 12월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자동차 내장부품 전문기업인 한일이화(주)는 1972년 4월 창립해 지난해 40주년 기념행사를 했으며, 창업주 유희춘씨가 2012년 4월 고문으로 물러나고 숭문고, 한양대와 한양대 대학원을 나온 유양석 부회장이 회장으로 추대됐다.

비전과 소통을 중시하는 30~40대가 주류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리한 박지훈 사장, 대동시스템 이수형 사장, 유라코퍼레이션 엄대열 사장, 명화공업 문성준 사장.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리한 박지훈 사장, 대동시스템 이수형 사장, 유라코퍼레이션 엄대열 사장, 명화공업 문성준 사장. ⓒ 정영창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으로 우뚝 성장한 ㈜리한 대표이사 박지훈 사장. 그는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0년 리한의 전신인 대기산업(주) 관리담당 이사로 입사했다.

이후 대기포레시아 관리총괄 상무이사, 대기오토모티브 사업총괄 본부장을 거치며 빈틈없이 경영수업을 익혔다. 현재도 부친인 박인철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로서 경영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2011년 9월 대기산업을 ㈜리한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2의 도약을 향해 뛰고 있다. 2012년 6월 중국 북경공장을 완공하고, 미국 비스티온, 인도 루카스 티브이에스 등 세계 유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한 ㈜대동시스템의 이수형 사장은 이중아 회장의 장남으로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수형 사장은 일본 합작사인 대동하이렉스(주)에서 경영연수를 받았다. 이후 대동시스템에서 기획부문 차장, 생산1본부 이사, 전무 등을 거치며, 밑에서부터 직원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경영자 자리에 올라선 케이스다. 컨트롤 케이블 등 동력전달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대동시스템은 1980년 대동케이블산업(주)으로 스타트해서 1996년 ㈜대동시스템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와이어링 하네스, 자동차 전방모듈, 차량통신 시스템을 생산하는 ㈜유라코퍼레이션의 엄대열 사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원 MBA를 수료했으며, 그의 부친인 엄병윤 회장 곁에서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다. 서울경제기자 출신인 엄병윤 회장은 유라테크, 유라하네스, 유라코퍼레이션을 경영하며 매출 1조원대를 넘어서는 알토란 회사로 키워냈다.

오일펌프와 브레이크 드럼을 가공하는 명화공업 문성준 사장은 문채수 회장의 장남으로 여의도고등학교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오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세계적인 부품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강조한다. 1957년 창립된 명화공업은 2007년 인도, 2010년 중국 북경에 현지공장을 세워 해외 네트워크를 늘려나가고 있다.

해외 유학파가 대다수포옹력과 소통강조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두올 조인회 사장, 화신 정서진 사장, 지엔에스 공문규 사장, 선일다이파스 김지훈 사장.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두올 조인회 사장, 화신 정서진 사장, 지엔에스 공문규 사장, 선일다이파스 김지훈 사장. ⓒ 정영창
자동차 내장재 전문 생산기업인 ㈜두올의 조인회 사장은 2007년 4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조 사장은 미국 델라웨어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선진 경영을 습득하는 등 경영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부친 조전기 회장의 뒤를 이어 2세 경영자로서 자동차 시트커버 원단과 인테리어 업계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올은 1971년 8월 설립됐으며, 국내 자동차 내장 카페트 시장의 25%를 점유 하고 있다.

샤시 및 바디부품 전문생산업체인 ㈜화신의 정서진 사장은 부친 정호 회장의 뒤를 이은 CEO로 계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 대학에서 MBA를 수료하는 등 차세대 경영자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가전부문과 LG화학 경영전략팀에서 근무하다 2001년 1월 화신 이사, 부사장을 거쳐 2005년 3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젊은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력으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갈 것을 강조한다.

스템핑 금형공구 전문업체인 ㈜지엔에스 공문규 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공병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이 분야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2007~2008년과 2012년 미국 GM으로부터 우수협력상을 수상했으며, 배기시스템 전문기업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009년 8월 미국 미시간에 진출, 제2의 성장 국면으로 운행중이다.

1983년 설립된 자동차 볼트, 너트 및 냉간단조부품 전문업체인 ㈜선일다이파스의 김지훈 사장은 인하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미 펜실바니아 주립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수료하고 1996년 선일다이파스에 입사, 경영자 코스를 밟았다. 부친인 김영조 회장으로부터 사장자리를 넘겨받은 김 사장은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의 성장발전을 선언했다.

지난 2008년 3월 25일 ㈜동보의 사장으로 취임한 김지만 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친 후 동보에서 경영자에게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 그의 사장 취임으로 2세대의 경영체제를 완성했다. 부친인 김재경 회장이 1966년에 설립한 동보는 엔진부품, 자동 및 수동변속기부품, 샤시부품을 생산한다.

동양피스톤(주)의 홍경표 사장은 국내 최대의 피스톤 전문업체로 성장 발전시킨 부친인 홍순겸 회장의 뒤를 이은 2세대 경영자로 200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사를 키워오고 있다.  그는 성균관대 전기공학과 뉴욕 LIU대 경영학 석사를 거쳤다. 피스톤 분야에서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머플러 등 환경친화적부품 전문 메이커인 세종공업㈜ 박세종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길 그룹부회장은 자회사인 ㈜세움에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동차용 케이블, 안테나, 솔레노이드 밸브 등을 제조하는 ㈜인팩의 최웅선 사장은 최오길 회장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빈틈없는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데, 뉴저지주립대학교 경제학과와 MBA 과정을 수료했다.

인팩은 최오길 회장이 동신제지 대표이사를 지내다 91년 인수(인수 당시 회사이름은 삼영케블)했으며, 중국과 인도에 현지공장을 세우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 한국 자동차부품의 기술력을 알리는데 큰일을 해내고 있다.

글로벌 리더쉽으로 자동차부품산업 '진두지휘'

 (사진 시계방향으로) 동보 김지민 사장, 인팩 최웅성 사장, 일진베어링 이동섭 사장, 경신 이승관 사장.
(사진 시계방향으로) 동보 김지민 사장, 인팩 최웅성 사장, 일진베어링 이동섭 사장, 경신 이승관 사장. ⓒ 정영창
㈜일진베어링 이상일 회장(전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의 장남인 이동섭씨는 영동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MBA를 수료했다. 현재 자회사인 ㈜일진의 대표이사로 부친으로부터 경영수업 열공중이다.

일진글로벌, 일진베어링, 일진, 베어링아트 등 4개사를 두고 있다. 자동차용, 산업용, A/S용 부품 등 전 분야에서 최상의 솔류선을 공급하는 자부심이 대단한 회사이다.

이승관 ㈜경신 사장은 미국 페퍼다인대학교 MBA를 마친 후 귀국, 모친인 김현숙 회장으로부터 CEO로 점프하기 위한 수업을 하며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올라섰다.

와이어링 하네스 전문 생산업체인 경신의 김현숙 회장은 남편의 사업을 이어받아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여성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2011년 국가생산성대회 인재개발부문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수출 4억불탑을 수상했다. 이승관 사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갖춘 모친으로부터 경영노하우를 전수받으며 바통을 이어받아 꾸준히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는 2세 경영자이다.

유니크의 안재범 이사는 안영구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2세로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석사를, 일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일본통으로서의 그의 역할이 기대되는 차세대 경영자이다. 71년 설립한 유니크는 현재 안영구 회장과 친동생인 안정구 사장이 공동대표로 있다. 밸브류, 시계류, 시가라이터, 센서류 등을 생산하며, 2012년 5월 중소기업 유공자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고문수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산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경영자들은 선친인 창업주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자동차부품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정신아래 진취적으로 뛰고 있다"며 "외국에서 공부를 해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고 오픈마인드 성격으로 글로벌 리더십으로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해외에서 면학을 했으나 겸손하고 예의바른 경영자로서 선친들이 일으켜 세운 회사를 수성, 발전시키겠다는 기업마인드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차부품 2세경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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