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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별 군포시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김동별 군포시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 유혜준

"채용과정에 공무원들이 외부인사보다 더 많이 참여"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군포문화재단' 상임이사 내정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지난 2012년 말 퇴직한 임명진 전 부시장을 상임이사로 선정했다. 이제  군포시의회 동의를 받는 절차만 남았다.

이와 관련, 군포시의회 대다수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김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현재 군포시의회는 9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5명이 민주통합당 소속이다.

18일, 군포문화재단 상임이사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제 190회 군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김동별 군포시의원이 이 문제를 놓고 김윤주 시장과 30여 분에 걸쳐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임 전 부시장의 '상임이사 내정설'에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김 의원은 "퇴직공무원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군포시의회가 군포문화재단 설립을 승인한 것이 아니"라며 "능력 있는 전문가가 상임이사가 되어야 군포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그것이 진정으로 군포시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정규직으로 되어 있는 본부장급 3명을 계약직으로 전환, 능력에 따라 재임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본부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김 시장의 측근으로 채워지는 것은 절대로 반대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김 시장에게 군포문화재단 상임이사 내정과 군포문화재단 직원 채용이 "김윤주 군포시장의 측근들로 내정되어 있다"며 채용과정을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했다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여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군포문화재단 직원채용과 관련, 서류전형과 면접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외부인사보다 더 많이 참여했다면서 공정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군포문화재단의 공개채용 과정에서 본부장급을 포함한 일반직원 서류심사는 군포시청 과장급 공무원 3인이, 면접심사는 군포문화재단 이사 1인과 군포시청 과장급 공무원 2인이 참여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를 짚은 것이다.

군포문화재단은 상임이사를 제외하고 본부장을 포함한 일반직원 16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했으며 오는 20일,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군포시장 "행정경험을 갖춘 임 전 부시장이 적임자"

 김윤주 군포시장이 군포시의회에서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윤주 군포시장이 군포시의회에서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혜준

김동별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 시장은 "군포문화재단은 문예회관뿐만 아니라 청소년 등 관련기관이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계의 전문가가 아닌 행정경험을 갖춘 임 전 부시장이 적임자"라면서 "관리 능력도 있고 후원 등도 많이 받아올 수 있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시장은 군포문화재단이 "시에서 독립된 기구로 민간주도의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김 시장의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군포문화재단이 독립된 기구라면서 공무원 출신인 전임 부시장을 상임이사로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견행 의원도 보충질의에서 김 시장에게 "군포문화재단이 출범하기 전부터 상임이사와 관련해 특정인사가 군포시민들 사이에서 거론되었는데 군포시민들이 전부 점쟁이인지 그 말이 맞았다"면서 군포문화재단 직원채용과 관련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객관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군포문화재단 설립과정에서 "군포시의회가 문제제기를 하거나 주문했던 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의회에서 주문을 하거나 권고했는데 시정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면 의회와 집행부 간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군포시장, 문화재단 '낙하산 인사' 강행하나?

오는 3월, 출범을 앞둔 군포문화재단은 김윤주 시장이 설립을 강행하면서 군포시의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군포지역의 시민단체들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2월, 임명진 전 부시장이 상임이사로 내정되었으며, 3명의 본부장 역시 김 시장의 측근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임 전 부시장이 상임이사로 선정되면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3명으로 구성되는 본부장에 김 시장의 측근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 인사들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김 시장이 퇴직공무원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무리수를 둬가면서 군포문화재단 설립을 강행했다는 주장에 무게중심이 쏠리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동별 의원은 "어떤 인사들로 본부장들이 채용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포문화재단 상임이사와 직원 채용과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군포시의원들 외에도 많다. 특히 이번 공채에 응모했던 일부 지원자들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들러리를 선 것 같아 기분 나쁘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군포문화재단 상임이사에 공모한 A씨는 임 전 부시장 선정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임이사를 정해놓고 공모에 응모한 12명을 전부 들러리로 만들었다"며 "상당히 불쾌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직원 채용에 응모했던 B씨는 "서류전형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들러리를 선 것 같아서 무척이나 기분 나빴다"고 밝혔다. B씨는 "군포문화재단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가족관계를 상세하게 밝히게 되어 있었다"며 "가족관계를 밝히게 하는 건 꼼수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군포문화재단 상임이사 선정 동의안과 관련, 군포시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다수 의원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포문화재단 설립 문제가 가시화됐을 때부터 반대해 온 송정열(새누리당) 군포시의원 역시 임 전 부시장의 상임이사 선정에 확실하게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군포시의회의 분위기에 대해 김윤주 시장은 지난 13일, 시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시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공석으로 문화재단을 출범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시장은 기자에게 "관리능력을 갖춘 임 전 부시장이 적임자"라면서 "그 사람이 적임자이기 때문에 상임이사로 선정되었을 뿐 상임이사 선정에 전혀 간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군포문화재단 관계자 역시 상임이사 동의안이 군포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공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군포시의회는 19일, 특별위원회를 열고 군포문화재단 상임이사 동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동별#군포시의회#김윤주# 군포시장#군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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