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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여의도 MBC본사 앞 모습. 이날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첫 번째 TV토론이 열리는 날이라 철문은 보안관계로 굳게 닫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 4일 여의도 MBC본사 앞 모습. 이날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첫 번째 TV토론이 열리는 날이라 철문은 보안관계로 굳게 닫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권우성

MBC가 또 다시 기자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번에는 미디어비평 언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취재과정에서 데스크와 마찰을 빚은 기자도 함께 징계를 받았다.

10일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7일 인사위원회에서 <시사매거진 2580>(이하 <2580>) 김지경, 김혜성 기자에게 정직 3개월, 보도국 강연섭 기자에게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2580> 소속 기자들은 지난달 15일 '문화방송 2580 기자들, 내부 적과 싸우느라 지치지만 멈추지 않는다'는 제목의 <미디어오늘>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아이템 검열과 리포트 삭제 등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사측은 인터뷰를 하면서 회사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보도국 강 기자는 정수장학회 매각 관련 보도를 한 <한겨레> 기자 검찰 조사에 대한 리포트 지시를 따르지 않아 '지시불이행'으로 징계를 받았다. 이 신문은 지난달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만나 장학회 매각 관련한 논의를 했다는 것을 보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도청 의혹이 있었고, 관련한 검찰 조사 리포트 요구에 강 기자는 해당 기자의 혐의가 확실한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확인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어 제작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MBC는 사건의 고발인이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네 편, 내 편' 철저하게 갈라서 자기에게 줄을 선 사람,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특진시키고 반면에 파업에 적극적이었거나 조금이라도 반대했던 사람들에게는 가차 없이 징계를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국장은 이어 "방송문화진흥회에서 해임 안이 부결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자신을 해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확실해지면서 적어도 대선까지는 김재철 사장이 자리를 확실히 굳힌 상태다"라며 "노조가 어떤 식으로 저항을 해도 흔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MBC는 지난 2010년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가 1년 전 대법원에서 집행유예형을 확정받은 이채훈 PD를 뒤늦게 해고해 논란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이 피디가 파업에 참여하고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것을 두고 보복성 징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2580#최필립#이진숙#정수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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