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9일 저녁 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 <어떤 여행>. 이날 그 뮤지컬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북적였다. 또 이날은 인천문화재단이 기획한 2012년 인천왈츠 시민창작뮤지컬이 3개월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추민주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어떤 여행>은 공개 모집에 지원한 시민들이 함께 모여 대본, 연주, 제작, 연기 등 공연의 모든 과정을 직접 참여했다. 뮤지컬에 지원한 참가 시민들은 소그룹 워크숍을 통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유미현 작가가 대본으로 썼다.
예술감독으로 서나영, 작곡으로 김예림, 기획으로 최선일 그리고 인천문화재단에서는 주현수씨가 뮤지컬 전반적인 기획을 이끌었다.
<어떤 여행>은 무기력증에 빠진 스튜어디스 인아가 인천공항 특수경비원 광일을 만난다. 그 과정에 장애기 할머니가 인아의 물고기 브로치를 가지고 도망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심하면서도 마음이 여린 광일은 치매에 걸린 장애기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면서 인천공항에서 소래포구까지 가는 여정 속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초대가수와 연주팀의 멋진 공연과 함께 소래포구 시장에서는 흥겨운 '래퍼'의 공연이 열린다. 헤메던 끝에 광일과 인아는 장애기 할머니의 집을 찾게 되고, 할머니가 왜 인천공항까지 가게 되었는지 사연을 듣게 된다. 두 사람이 함께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래철교'에서 광일과 인아는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 함께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로 하면서 뮤지컬 <어떤 여행>은 막을 내린다.
공연 중간중간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장애기 할머니가 집을 찾아 딸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요즘 시대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 <어떤 여행>은 공연을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이 '여행을 떠나본 적 있나요?'란 노래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이 뮤지컬은 <빨래>의 추민주 감독이 총 연출을 맡았고, 소셜 씨어터 '컬쳐트리' 스태프들이 함께해 완성도를 높이면서 시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추민주 감독은 "즐겁고, 활력소 넘치는 공연으로 보람을 느낀다, 처음 시작할 때 모두가 '해 낼 수 있을까?'라는 의아심을 주변 분들이 품었는데... 그것을 말끔히 씻어낸 시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어떤 여행>의 하모니가 가장 빛이난 무대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의사역을 맡은 조용석군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나의 꿈을 찾아 도전한 무대였다, 인천왈츠 무대를 통하여 내가 꿈꾸던 꿈에 첫 발을 내딛는 공연이였다, 공연을 통하여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고 그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무대였고, 내 인생의 '희망'을 안겨준 무대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