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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혜준

3일 오전 11시, 경기여성단체연석회의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아래 경가연) 박명순 원장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경기도청 앞에서 열었다. 지난 8월, 경가연 소속 연구원 8명이 '개인비리와 연구위원의 자율성 침해' '여성 및 경기도 비하발언' 등의 문제로 박명순 경가연 원장 해임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경기도에 제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경기도 감사를 통해 박 원장의 '부당 출장 경비 수령' '사전 승인 없이 경인여대 교수 겸임' '소속 연구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과 사적 업무 지시' 등이 밝혀져 물의를 빚으면서 박 원장은 사퇴 압력을 받았다. 특히 경기도는 경가연 이사회에 박 원장의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원장은 경기도 감사결과에 불복, 경기도에 재심의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경기도여성단체연석회의는 이렇듯 문제가 많은 박 원장에 대해 "경가연 원장의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에 박 원장을 해임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도여성단체연석회의는 "12월 4일, 경가연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사회에서 박 원장을 해임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경기여성연대와 경기여성단체연합·자주여성연대 관계자들 2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도여성단체연석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의 감사를 통해 ▲ 경가연 원장의 인사과정 부적절성 ▲ 경인여대 겸직 ▲ 연구원의 파행운영 등이 사실이었음이 증명됐다"며 "박 원장의 '재심의 요청'이 기각된 상태인데도 연구원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여성단체연석회의는 "경가연의 파행 운영에 공동책임이 있는 이사회는 원장의 해임안을 상정하고 해임을 결의하라"며 "연구원이 본연의 설립목적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이사회에서 해임시켜야... 경가연 정상화 시급"

ⓒ 유혜준

최미정 경기여성연대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에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은 박 원장의 불편부당한 행위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징계가 원칙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사회에서 원칙에 입각해서 박 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경기도가 경가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경기개발연구원과 통·폐합을 하겠다는 발상을 하는 건 문제"라며 "경가연 이사회와 박 원장을 해임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명화 경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원장은 겸직을 할 수 없는데도 겸직 하는 등 원칙을 저버렸다"며 "4일, 열리는 이사회는 경기도 감사에서 드러난 결과에 따라 박 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대표는 "2년 전에도 경가연을 복지재단과 통·폐합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도 그런 논의가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기도는 경가연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조속히 꾸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유리 수원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가연의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하러 의회를 방청했는데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며 "가족여성연구원장은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원장의 잘못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는데도 그 자리를 물러나지 않는 것을 보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사무국장은 "경기도가 가족여성연구원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큰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통·폐합을 논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경기도는 어떻게 하면 경가연이 경기도 여성정책을 잘 생산하고 집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최미정 대표는 "경가연 정관 21조에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연구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중대한 손실을 초래한 경우 해임을 요구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이런 규정에도 원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이사회는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해임하지 않는 경우 책임규명을 명확히 하겠다"며 "정보공개 요청을 해서 이사회 의결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경기여성단체연석회의#류명화#박명순#최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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