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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문재인 후보가 경남 진주시에 소재한 진주 의료원에 옷매새를 만지며 들어오고 있습니다. 문 후보는 이날 '보호자 없는 병원을 가다'라는 목적으로 진주의료원을 찾았습니다.
 29일 문재인 후보가 경남 진주시에 소재한 진주 의료원에 옷매새를 만지며 들어오고 있습니다. 문 후보는 이날 '보호자 없는 병원을 가다'라는 목적으로 진주의료원을 찾았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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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둥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광팬'입니다. 어디를 가나 "문재인 문재인"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니 투표권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29일 문재인 후보가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잘 알려진 경남 진주시에 있는 진주의료원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막둥이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막둥이는 이명박 정권이 만든 일제고사가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문 후보가 진주의료원을 방문하는 시간은 오후 4시였습니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입니다. 아내는 운동하다면서 걸어서 진주의료원을 갔고, 저는 차로 갔습니다. 30분 전에 도착해 문 후보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여보 오늘 문재인 후보와 인터뷰하고 싶어요."
"인터뷰? 당신이 문 후보와 어떻게 인터뷰를 해요."

"못할 것 없지요. 하면 되는 것이지."
"다른 기자들도 많은데 당신 인터뷰할 수 있겠어요."
"오시면 한번 시도해볼 거예요."

드디어 오후 4시 15분경 문 후보가 탄 차량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문 후보가 제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습니다.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문재인 후보와 언제 인터뷰할 것인가,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정신을 발휘했습니다.

▲ 문재인 후보와 짧은 인터뷰 경남 진주에 있는 진주의료원을 찾은 문재인 후보와 짧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막둥이를 위해서입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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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님, 우리 막둥이가 문 후보님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데 막둥이게 한 말씀해주십시오."
"일제고사 없앨까요?"
"네, 우리 막둥이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일제고사 없애고 입시공포와 입시경쟁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고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약 30초 정도의 짧은 인터뷰였지만 아내와 저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막둥이가 함께했으면 얼나나 좋았을까요? 무례하고 막무내기식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도 성실하게 답을 해주신 문 후보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보호자 없는 병원'인 진주의료원 입원 환자 말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보호자 없는 병원'인 진주의료원 입원 환자 말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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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병실에서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병원 관계자들과 우리나라 의료복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의료복지를 위한 좋은 정책을 마련하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문재인 후보 대선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입니다. 한 시민이 '사람이 먼저다' 글씨를 써 문 후보에게 선물했습니다. 선물을 받은 문 후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정말 사람이 먼저인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집에 돌아오니 막둥이가 와 있었습니다. 막둥이에게 문재인 후보 만났다고 하니 좋아라 합니다.

 한 시민이 쓴 문재인 후보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문재인 후보
 한 시민이 쓴 문재인 후보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문재인 후보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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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아 오늘 아빠와 엄마가 문재인 후보 만났다. 그리고 인터뷰까지 했다."
"정말! 정말 만났어요?"
"그럼 여기 사진하고 동영상 있잖아."
"아빠는 좋아겠어요. 그런데 몇 시에 만나러 갔어요."
"응 3시 20분쯤에 집에서 나갔어."
"아, 안타까워요. 학교에서 2시 50분쯤 마쳤어요."
"네가 놀고 왔잖아."
"문재인 후보가 오늘 줄 알았다면 빨리 와 아빠하고 문재인 후보 만났을 것인데."
"아빠 부럽지?"
"예."


 병원 환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문재인 후보
 병원 환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문재인 후보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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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진주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료비로 인해 하루 아침에 중산층이 무너지고, 경제적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국가가 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를 위해 연간 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 등 연간 의료비 부담 경감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을 표를 얻기 위한 빈말로 만들 것이 아니라, 만약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그 약속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병약하고 가난한 환자들 앞에서 약속한 것입니다. 자신의 공약은 당연히 실천해야 하지만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약속한 것은 최우선으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행사를 마치고 진주의료원을 떠나는 문재인 후보
 행사를 마치고 진주의료원을 떠나는 문재인 후보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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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온 큰아이와 둘째아이에게도 자랑을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만났다는 말에 두 아이도 좋아합니다.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오늘 하루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막둥이는 더 문재인 광팬이 되었습니다. 특히 문 후보가 일제고사 폐지를 밝힌 것을 듣고, "파이팅" 했습니다.


#문재인#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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