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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자료사진)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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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김한길 최고위원이 이해찬 대표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31일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초선의원 모임'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이 대표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겨냥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룰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에게는 안철수 후보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를 지지하는 분들이 중요하다"며 "그들을 우리 편으로 안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선후보를 향해서도 "절대 안 후보를 공격하지 말라, 형님이 아우 대하듯 해야 한다고 직접 간청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정치쇄신안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총론은 공감한다, 예민한 문제는 같이 의논하면 좋은 결론 낼 수 있다고 안고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지지층이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해찬-박지원 퇴진론' 등 인적 쇄신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기득권을 껴안은 채 이기면 다행이고 지더라도 제1야당을 껴안고 가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며 구태청치 껍질을 깨고 승리할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를 우리가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망설임 없이 행하고 대선에 해(害)가 되는 행위는 무엇이든 버릴 각오를 해야한다"며 "대선에 약이 되는 줄 알면서도 취하지 않고 독이 되는 줄 알면서도 버리지 않으면 12월 19일 밤 통곡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초선 의원 7명과 함께 당시 김대중 후보를 찾아가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던 일화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버지, 아들 국회의원 좋아 보이지 않는다, 김 전 의원 사퇴시켜달라고 했다, 그때처럼 김대중 대통령이 화를 내는 것은 처음 봤다"며 "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이 말만은 망설일 수 없어 가장 아파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합의 문건에 서명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노무현 후보 선대위의 높은 분이 전화해서 '협상을 깨고 오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협상 깨면 이회창 후보에게 정권을 진상하는 것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면서 협상을 타결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협상을 깨라고 했던 분을 만나 '왜 협상을 깨라고 했느냐'고 10년 만에 물어봤더니 '여당이 대선 후보도 못 내게 될까 봐 협상을 깨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강창일, 신학용, 안민석, 정성호, 문병호, 황주홍 의원 등 당내 비주류 그룹 의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안민석 의원은 "상대 후보를 화내게 했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되 상대 후보를 자극하거나 네거티브 발언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한길#이해찬#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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