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리는 낙동강.
최근 낙동강을 항공 촬영한 환경단체는 곳곳에서 대규모 침식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4대강정비사업 당시부터 제기되어 온 역행침식과 수변부 침식 문제가 지난 여름 홍수 이후 확인되었던 것이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아래 낙동강부산본부)는 지난 4일 낙동강 삼강나루터~대구 화원유원지 사이와 5일 대구 화원유원지~창녕 본포교 사이를 항공촬영하고, 침식·재퇴적 현장 사진을 23일 언론사에 배포했다.
항공촬영 사진을 보면,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는 전 구간과 지천 합류지에서 역행침식과 함께 강변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낙동강부산본부는 여름 홍수기가 오기 전인 지난 6월에도 항공촬영했는데 이번 사진과 비교해 보면 침식현상이 많이 발생해 있다.
낙동강부산본부는 "병성천 합류지는 4대강사업 중에도 역행침식이 문제되었던 곳이었는데 지난 6월 항공사진과 비교 했을 때 불과 4개월만에 또다시 대규모 역행침식이 일어났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구미보 하류 감천 합류지는 하상유지공이 완전히 유실되었으며 대규모 재퇴적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고아습지, 해평습지 수변부에서 넓은 구간에 걸쳐 대규모 침식이 계속 일어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며 "구미천 합류지에서는 역행침식으로 인해 상수도관이 노출되어 보수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변 수림대도 무너지고 있었다. 낙동강부산본부는 "강변의 침식으로 인해 강변의 수림대도 무너져 내리고 있었으며 박진교 하류 습지, 고아습지 등의 수로에서도 침식이 일어나 습지에 자생하던 나무들이 쓰러져 있음도 아울러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재퇴적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이 단체는 "침식과 함께 곳곳에서 대규모 재퇴적도 확인되었다. 특히 구미보 하류 지역에서는 감천합류지 지역과 함께 대규모 재퇴적이 이루어져 하중도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부산본부는 "강변 등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침식으로 인해 수변습지는 더욱 위협받고 있다. 또한 강변에 설치한 소위 생태공원의 각종 콘크리트 구조물도 그 안전성을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낙동강부산본부는 10월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낙동강 항공촬영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7일에는 낙동강에 방치된 폐준설선·자재를 중심으로 "준설선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으로 자료를 공개했고, 오는 25일에는 수질 관련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항공촬영은 페이스북 모금운동을 통해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