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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 12년째 살고 있습니다. 3개월만 지나면 만으로 11년을 살게 됩니다. 성남하면 떠오르는 것이 비탈길에 촘촘하게 지어진 주택 그리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주차문제입니다. 비탈길이 단순한 게 아니고 앞으로 그리고 옆으로 경사가 이루어져 있으니 비가 와 노면이 미끄럽거나 눈이라도 쌓인 날 주차를 하다보면 차가 아무 방향으로나 미끄러져 내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늘 주택가를 돌며 일을 하고 있는데요, 주행거리 2만3천킬로미터 밖에 운행하지 않은 아직 새차인데 앞뒤는 물론 측면까지 상처를 입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 주차를 하다가 생긴 상처들입니다.

골목이나 주차된 다른 차량에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 사이드미러를 접고 깻잎 한 장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때는 정말 등이 따끔따끔해집니다. 머리가 쭈삣쭈삣해지고요. 주차한 곳을 빠져나가거나 양쪽이 담벼락으로 돼 있는 곳에 주차를 하려면 몇센티씩 앞뒤로 이동하며 최소 10번 이상은 전진, 후진 기어를 넣고 열심히 핸들을 돌리다보면 어깨가 뻐근해집니다. 대부분 이러한 과정에서 차가 상처가 납니다. 주로 동반석쪽 앞뒤 범퍼와 옆구리에 상처를 입게 되지요.

며칠 전 아침 운동을 다녀오다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주차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담벼락이 있는 곳에 승용차가 후진을 해서 주차를 했는데요. 차의 동반석 쪽 측면이 벽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차와 벽면 사이의 간격이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간격은 0.5센티 이하로 보였습니다. 운전석도 아니고 동반석이면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주차를 했을텐데 그것도 후진으로 말이지요. 혹시 상처가 있나 싶어 들여다봤지만 긁힌 흔적도 없었습니다.

주차의 달인이라고 밖에요.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성남에 살면 주차의 달인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이정도면 달인 중에 달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설마 여러 사람이 들어서 벽에 딱 붙여 놓은 건 아니겠지요?

 벽면에 완전히 붙여 주차한 차량. 더 가까이 가 볼까요?
벽면에 완전히 붙여 주차한 차량. 더 가까이 가 볼까요? ⓒ 윤태

 아무리 봐도 담벼락과 차 사이에 간격이 보이질 않습니다. 더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담벼락과 차 사이에 간격이 보이질 않습니다. 더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 윤태

 본 기사에는 0.5센티라고 썼는데 사진상으로는 간격이 보이질 않습니다. 0.5센티보다 더 좁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본 기사에는 0.5센티라고 썼는데 사진상으로는 간격이 보이질 않습니다. 0.5센티보다 더 좁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 윤태


#주차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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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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