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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사측의 농성장 침탈을 항의하며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이 부분파업을 벌인 14일 오후 1시,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의 농성장 침탈을 항의하며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이 부분파업을 벌인 14일 오후 1시,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 노조) 간부 60여 명이 14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8시까지 예정된 잔업도 거부했다.

이날 부분파업은 현대자동차 사측이 지난 13일 오후 11시 노조 사무실 앞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한 것에 대한 항의에서 나왔다.(관련기사 : <교섭 앞두고 이런 일이... "이게 협상 자세인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인 것은 현대차 노사가 8월 30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안을 분리해 불법파견 특별교섭에서 다루기로 하고 임단협에 잠정합의한 후 보름 만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정오쯤 긴급지침을 통해 부분파업을 알렸고 주간조 확대간부(대의원, 현장위원) 60여 명이 동참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 집결해 농성장 강제 철거를 항의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에 회사 측은 관리자와 용역경비들을 동원해 본관 입구를 봉쇄하고 집회 중인 비정규직 노조를 회사 버스로 둘러쌌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집회 후 자진 해산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항의 집회를 마친 후 노조 사무실 앞에 새로 천막 농성장을 꾸렸다. 노조 간부들은 현재 '3000명 신규 채용안 폐기, 고소고발 철회 등 6대 요구안 쟁취, 정규직 완전 쟁취'를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조, 회사 측 천막농성장 침탈 규탄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13일 있었던 회사 측의 비정규직 노조 농성장 강제 철거를 강하게 비난했다. 현대차 노조는 14일 속보를 내고 "회사 측의 비정규직 노조 천막 침탈과 검문검색 강화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밤 11시 노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조 천막농성장을 강제 침탈했다"며 "버스 3대에 나눠 탄 관리자와 경비 200여 명이 도둑고양이처럼 어둠을 틈타 비정규직 노조를 위협하고 폭력 침탈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회사 측은 특히 비정규직 해고자 출입을 강제한다는 명목으로 정규직, 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검문검색을 강화해 현장 조합원들의 불만이 폭주한다"며 "비정규직 탄압과 검문검색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 큰 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 노조는 14일 오전 긴급 회의를 통해 최근 몇 일 간의 검문검색 등 과정이 노조와 조합원을 기만한 행위로 규정하고 울산공장 노무 책임자인 울산공장 상무를 만나 재발방지와 사과, 강제 철거한 천막의 반납 등을 요구했으나 양측이 고성과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노조는 "불법 파견 특별교섭을 앞두고 자행되는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탄압과 반인권적인 검문검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단체교섭이 마무리되고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불러온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다른 노사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비정규직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특별교섭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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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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