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아라세댐에 대한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생태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문제로 댐 철거를 시작한 것은 일본 내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구마모토현은 지난 1일 구마모현내 구마강 중류에 있는 아라세댐에 대한 철거 공사를 시작했다. 일본 큐슈 구마모토 현 야츠시로시 사카모토촌에 위치하고 있는 아라세댐은 구마강수계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1954년 3월 준공(공사비 당시기준 약 26억 엔)됐다. 중력식 콘크리트댐으로 폭 210m, 높이 25m, 총저수량 1013만 7000톤, 수력 발전용량은 1만8200㎾다.
인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철거공사를 위해 댐 상단에 있는 다리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댐 철거를 요구해온 일부 주민들은 댐 철거가 시작되자 다리 입구에 모여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우선 8개의 수문 중 가장 우측에 있는 한 개의 수문을 철거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지언론 "전국 최초의 일... 전국 모델될 것"
현지 <구마니치신문>은 지난 2일 관련 보도를 통해 "자연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댐을 철거하는 것은 전국 최초의 일로 전국의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댐은 단계적(6단계)으로 철거를 시작해 2018년 3월, 자취를 감추게 된다. 예상 철거비용은 92억 엔에 이른다. 일본의 일부 학자들은 댐 주변에 거주지를 얻어 댐 철거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4대강 보와 닮은 아라세댐... 건설 이후 수질악화에 홍수 피해 커져 한편 댐 건설 당시 일본 지방정부에서는 댐을 건설하면 홍수가 없어지고, 관광객이 증가하고, 어업이 번성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댐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하류에 위치한 야스시로 연안 김양식장에 공사부유물이 흘러내려가 김양식을 망쳤다. 댐 건설 이후 수해빈도는 물론 피해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수질 또한 악취가 날 만큼 나빠졌고 지역명물인 은어가 사라졌다.
지역주민들은 지속적인 댐 철거를 요구해오다 수리권 갱신을 앞둔 지난 2002년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철거운동을 벌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일본 역사상 최초로 댐 철거 약속을 받아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초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보와 흡사한 아라세댐의 철거배경을 현지취재를 통해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홍수 막겠다고? 댐은 '괴물덩어리' 악취 진동하고, 지역 경제도 죽었다">)